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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삶+] 트레이너 황정철

작성자
admin
2023-12-13
조회
236

건강한 삶의 시작점은 운동입니다

트레이너 황정철




운동을 시작하면서 일상이 달라졌다고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건강한 삶을 위하는 좋은 자극제입니다. 2023년 마지막 <건강한 삶+>에서는 트레이너로서 개인에게 맞는 운동을 추천하며 즐겁게 운동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황정철 님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트레이너를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고등학교 때 막연하게 어깨가 넓어지고 근육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때부터 웨이트를 조금씩 하다 보니 직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제가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트레이너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전문적으로 운동을 가르쳐 준다는 개념보다 헬스장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는 좋은 형들 같은 느낌이었어요. 대회도 서너 번 정도 나갔고 운 좋게 입상을 하기도 했는데, 선수로서 출전하기보다 취미로 도전했습니다. 그 후 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워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게 됐어요.


 


트레이너로서 전문 영역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트레이닝의 영역이 다양해졌고 분야가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근력 강화, 다이어트, 재활, 영양 등 분야를 나누기보다 회원님들과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회원님 몸이 좋은 체형이라 대회를 나가라고 권유하거나 저의 사심을 채워서 운동을 가르치지 않고 회원님께서 살아온 과정을 들어보면서 왜 운동을 하는지 많이 여쭤봐요. 운동을 하는 목적을 들어 보면서 운동 목표를 같이 설정하고 사람마다 필요한 운동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저는 특정 분야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회원님들이 원하시는 목적에 따라 수업을 짜고 있습니다. 지식이라는 건 퇴화되기 마련이라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게 되어서 공부를 하고 있고 알고 지내던 선생님이나 교수님들과 교류도 하고 있어요. 트레이닝도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뀌는 것 같은데요. 예전에는 예쁘고 건강한 몸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요즘에는 해부학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시대 흐름에 맞게 따라가려면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트레이너로서 사람들을 지도할 때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였나요?

다이어트가 잘 된 케이스는 저에게 흔한 편이고요, 예전에 한 가정의 네 식구를 모두 트레이닝한 적이 있었어요. 그중에 70대 어르신이 계셨어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뭔가를 하다 보면 급하게 내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무릎 움직임이 안 좋다 보니 빨리 못 일어나셔서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하셨어요. 저랑 운동을 하시고 6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는 동네 산책도 가볍게 하시고 아이들과 놀아 주시기도 하면서 움직임이 좋아지셨다고 하셨어요. 건강이 좋아지는 걸 저도 같이 경험하게 되니까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최근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신 후 감량 비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40kg을 감량하실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외향적인 성격이라 지인들을 자주 만났는데, 이번에는 올해 초부터 6개월 정도 다이어트를 길게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지인들에게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더니 자주 못 보게 되어 사이가 서먹해진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술을 마실 수도 없고 맛있는 식사도 마음껏 못하고 친구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지켜보는 것도 곤혹스러웠어요. 친구들을 만나도 눈치를 보면서 닭가슴살이나 고구마를 먹어야 되니까 이런 자리를 배제하게 되면서 점점 혼자만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됐죠. 그러다 ‘내가 왜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많은 분들께서 ‘왜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에 대한 생각이 드는 순간 포기하시는데 이런 고비만 잘 이겨내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어요.


 


근육을 키우려면 어떤 요소를 꼭 챙겨야 할까요?

운동 강도, 횟수, 영양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많지만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건 휴식이에요. 근육을 키운다는 건 단기간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요. 운동을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근육이 빨리 늘어나는 건 아니고요. 운동을 하면서 잘 쉴 줄 알아야 돼요. 보디빌더나 트레이너분들께서 제일 많이 하는 실수라면 쉬는 걸 잘 못한다는 거예요. 주 5일 또는 6일 운동을 했다면 하루 정도는 온전히 쉬어야 되는데 집에 가만히 있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SNS를 보면 일요일에도 누군가 운동을 다녀온 것 같아서 남들과 비교하게 되기도 하죠.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은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휴식을 취해야 돼요. 휴식이 없으면 결국에 다칠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다치면 완주할 수 없기 때문에 도태되는 거예요. 쉴 때 잘 쉬고 관절이나 근육이 좀 불편하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이 들 때는 병원도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 번뿐인 인생에서 조금 멀리 보면서 운동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춰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겨울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근력 운동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 나가기가 싫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너무 귀찮기도 하죠. 겨울에 저는 웨이트를 일주일에 세 번 정도만 가고 두 번 정도는 집에서 운동을 하는데요. 집에서는 본인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을 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턱걸이, 푸시업, 스쾃이 있어요. 푸시업은 네다섯 종류만 해도 팔의 각도, 발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가슴 운동을 할 수 있어요. 하체 운동으로 스쾃을 빠른 속도로 쉬는 시간을 줄여 놓고 타바타 형식으로 해보시면 헬스장 가서 운동하는 것 못지않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거예요.


 


트레이너 황정철 님께 약(藥)이 된 말은 무엇인가요?

“후회하지 말자.”

이 말은 제 삶의 기본적인 진리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항상 선택과 마주하게 되잖아요. A라는 선택을 했을 때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A를 선택한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하거든요. 물론 후회가 있을 수 있어도 후회의 정도를 줄이려면 결국 최선을 다해야 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선택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 동아약보 2023년 12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