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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노원삼성정형외과 김완석 원장

작성자
admin
2023-11-23
조회
89

진심을 담은, 뼈 있는 이야기

노원삼성정형외과 김완석 원장


우리 몸은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이겨내면 회복을 경험하게 되고 이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번 <건강한 삶+>에서는 척추 질환을 치료하면서 환자들과 함께 회복의 과정을 경험하며 진심의 의미를 알아가는 김완석 원장님을 만났습니다.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골절과 관련된 분야를 정복하고 싶었고, 나사를 박고 고정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형외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환자분들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못 걸었던 분들이 바로 걷거나 골절된 부분이 붙어서 일상생활로 복귀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가 배울 당시만 해도 무릎, 어깨 관절 분야를 세부 전공으로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수술을 잘하시고 환자분들을 따뜻하게 대하시는 스승님들과 선배님들께서 척추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병변을 제거하는 모습을 보며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면서 환자분들께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척추 질환이라고 하면, 허리 디스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허리 디스크는 무엇이며, 어떤 단계로 나뉘게 되나요?


책마다 다르긴 하지만 30대 중·후반이나 40대부터 노안이 오듯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의 퇴행성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10대나 20대에 디스크가 급성으로 터지거나 수핵이 새어 나와 디스크 탈출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조금씩 약해지다가 어느 시점에 한계점을 넘어가면 디스크가 터져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많죠. 


저는 디스크 질환을 자동차 타이어에 비유하곤 합니다. 자동차를 타면 타이어가 자연스레 마모가 되고, 마모가 되면 어느 시점에서 장시간 도로를 달리다가 모서리에 타이어가 부딪혀 터지게 되죠. 타이어는 교체하거나 때울 수 있지만 우리 몸은 기계처럼 쉽게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되고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디스크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1단계는 타이어를 가볍게 뒤로 살짝 쳤을 때 바람이 빠진 정도로 디스크가 팽윤된 상태입니다. 이때는 크게 증상이 없고 대부분 가벼운 요통 증상이 있습니다. 2단계에서는 디스크 내막만 손상이 된 경우로 외막은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부터는 다리로 내려오는 신경을 눌러서 방사통이 생깁니다. 3단계부터는 외막이 버티지 못해 터지게 되고, 디스크 안쪽에 콜라겐 덩어리와 비슷한 수핵이 새어 나오면서 신경을 강하게 누르게 되어 요통보다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 생깁니다. 당기거나 저린 느낌이 들죠. 마지막 4단계는 터진 수핵이 위아래로 움직인 경우로 신경이 내려가는 어떤 교차로에서 디스크가 끼어 신경 길이 좁아져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이긴 하지만 외상성 파열이 있는데, 어떤 충격에 따라 섬유륜이라고 하는 디스크 근막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으로 디스크 안에 수핵이라는 콜라겐이 물기가 많이 빠져서 생기는 디스크도 있고 몇 가지 증상이 연관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화가 조금씩 진행되다가 일상생활에서 머리를 감을 때 혹은 작은 외상에 의해 건막이 버티다가 어느 시점에 터져 새어 나오는 디스크도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꼭 해야 되는 건가요?


디스크는 대부분 수술 없이 나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흡수 능력이 꽤 높습니다. 예를 들어 상처가 났을 때 딱지가 앉으면 꿰매지 않아도 낫게 되는 것처럼 디스크는 바위에 물이 떨어지면서 물이 바위를 깎아내는 침식 작용과 같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2년이 소요되면 대부분 우리 몸에서 깎아냅니다. 그래서 신경을 누르고 있던 어떤 자국 정도만 남고 대부분 사라집니다.


그런데 10명 중 1~2명 정도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은 감각 신경, 운동 신경이 있는데 통증만 있을 경우 주사나 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면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 신경까지 침범을 당해서 발이 땅에서 잘 안 떨어지거나 자꾸 문턱에 걸리거나 주저앉게 되면 마비 증상이 옵니다. 이럴 때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서 빨리 디스크를 제거해 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교과서에 말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또한 디스크가 너무 심하게 새어 나오는 경우에는 대소변 조절이 잘 안되는데 그렇게 되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 수술을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 이외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할 때 집중이 안 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우울증이 심하게 올 때, 잠을 자기 힘들 때 등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면 의사와 환자 간 의사소통을 해서 수술을 한 다음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이거나 허리가 안 좋은 분들이라면, 피해야 할 자세가 있을까요?


급성 요통이나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우선 운동을 쉬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기 고비를 잘 넘어가게 되면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하셔도 됩니다. 특히 해서는 안 될 동작이나 자세를 잘 지키셔야 되는데요. 환자분들의 직업이나 생활 방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많이 하시면 안 됩니다. 무거운 물건을 허리를 이용해서 번쩍번쩍 들게 되면 허리를 많이 쓰게 됩니다. 디스크는 과사용 또는 노화와 관련이 깊어서 허리를 많이 쓰는 동작을 되도록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대신 물건을 들어야 할 일이 있다면 무릎을 이용해서 스쾃 자세를 잡거나 사두근을 이용해서 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동양식 생활보다 서양식 생활이 허리를 덜 쓰게 되므로 침대, 소파, 식탁, 의자 등을 활용해서 생활하는 것이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머리를 감을 때 허리를 구부려서 샤워 부스를 대고 감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머리를 감는다고 해도 1년이면 500~600번이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려서 머리를 감기보다 서서 샤워하면서 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두세 살까지는 허리를 구부려서 아이를 씻기게 되는데 얕은 의자라도 아이를 앉혀 놓고 씻기거나 수유할 때 바닥에 앉아서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되도록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30~40분마다 잠깐이라도 쉬면서 스트레칭을 하시는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퇴행성이 빨리 진행되어 디스크 막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수영이 있습니다. 수영의 네 가지 영법 중 자유형과 배영 위주로 하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평영이나 접영은 허리를 너무 급하게 과신전(머리와 등이 위로 구부러진 비정상적인 자세) 하는 동작이 있습니다. 배, 등, 허벅지나 코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필라테스, 요가 역시 좋은 운동입니다. 또한 인근에 스포츠 시설이 없을 경우 많이 걷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걸으면서 가끔 계단 오르기를 하고 근육을 쓰는 운동을 병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뼈가 약해지는 요인이 궁금합니다.


통계로 객관화되지 않았지만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노년층 골다공증, 조기 폐경, 운동 부족에 따라 뼈가 약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척추 질환을 다루다 보니 다른 관절 질환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뼈 건강을 챙기라고 하는 시점은 65세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65세면 아직 젊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뼈가 약해지는 시기는 보통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화로 뼈에서 칼슘이 빠지는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에게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점차 줄어들고 합성되는 뼈의 성분들이 적어서 여성형 골다공증이 빨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육은 뼈에 달라붙어서 인대가 되고, 그 인대가 당겨지면서 근육을 사용하면 뼈에 자극이 전달되어 뼈가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지난 3~4년간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운동을 못 하게 되어서 근력이 빠지다 보니 뼈에 자극이 줄어들어 골다공증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뼈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음식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음식은 MBP(Milk Basic Protein, 우유에서 추출한 유단백 추출물) 성분이 들어간 식품, 말린 표고버섯이 좋습니다. 외국에서는 전갱이를 먹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등어와 같이 등 푸른 생선류에 비타민D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 밖에 콩, 두부, 멸치 등과 함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만큼이나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하면서 근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원장님께 약(藥)이 된 말은 무엇인가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철학자 니체가 한 말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환자분들께도 해당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 병이 생기기 마련이고, 병에 적응을 하고 치료를 하면서 버텨 나갑니다. 그런데 육체적 고통보다는 마음이 병들고 약해질 때가 더 많다고 봅니다. 고통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부분이고 의사의 몫이라면 고통의 시간을 단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 말을 항상 되뇌면서 환자분들이 아플 때마다 응원을 하며 치료하고 있습니다.


 


노원삼성정형외과

주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해로 456 동방빌딩 5층 501호

전화번호. 02-2092-3030


※ 동아약보 2023년 11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