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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이룸내과의원 이상환 원장

작성자
admin
2023-10-10
조회
134

건강한 삶에 빛을 밝혀 주는 등대

이룸내과의원 이상환 원장


영양을 고루 갖춘 음식을 잘 먹고 소화하여 배출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기본 원칙입니다. 이번 <건강한 삶+>에서는 건강한 삶을 이루어 가는 지역 주치의 이상환 원장님을 만나 대장 건강과 대장 내시경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로서 내시경 검사만 수만 건 이상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 일을 하시게 되었나요?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수련을 받다가 내시경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특히 위와 대장은 소화기 건강은 물론이고 생활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에 맞춰 식습관 교육과 약물 치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의 소화기 건강을 챙겨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내과 전문의 중에서도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로 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대학병원에서 펠로우(Fellow) 과정을 거친 후 건강검진센터에서 근무하며 내시경 검사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하루에 수십 건 이상 검사를 시행하면서 환자의 성별, 나이, BMI, 체격 등에 따라 수면제 사용 방법을 알아 가며 내시경 검사 노하우를 쌓게 됐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주기, 나이가 궁금합니다.


국가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장 내시경의 경우 50세 이상은 5년에 한 번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위내시경 같은 경우는 국가 공단 검진에서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은 비용 문제로 국가 검진 항목에서는 빠져 있고 1년마다 50세 이상은 분변 잠혈 반응 검사(stool occult blood test)를 하고 있습니다. 대변 통 검사인데, 그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나왔기 때문에 대장 건강이 괜찮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사실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대변에 피가 있는지 없는지 보는 검사로 치질 질환만 있어도 양성으로 나오고, 최악의 경우 대장암이나 용종이 있어도 피가 안 나면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어떤 질환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30세 이상만 되어도 용종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30대 이상은 4년에 한 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유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용종이 있었다면 용종의 종류에 따라 검사 주기가 정해집니다. 특히 용종 중 대장암 바로 전 단계가 선종인데요. 선종은 가만히 놔두면 무조건 대장암으로 바뀌기 때문에 조직 검사에서 선종이 나오면 반드시 2년 주기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다 마지막 검사에서 선종이 안 나왔다면 다시 4년 주기로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장을 자세히 보려면 검사 시간이 10분, 20분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보통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사를 받을 때 내시경이 들어가는 시간과 나오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1분 30초 정도입니다. 시간을 비롯하여 검사 시스템의 한계가 존재하므로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해도 정상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서 환자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대장에 내시경이 들어가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내시경이 끝가지 들어간 다음에 천천히 나오면서 관찰합니다.


내시경 테크닉이 부족할 경우에는 대장 진입이 어려운데요, 대장은 단순한 루프처럼 꼬여 있는 게 아니라 알파 루프, 감마 루프로 구불 구불 굽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3분 안에 진입하고 10분, 20분이 주어져도 자세히 보는 편입니다. 요즘은 식습관이 서 구화되어 있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서 용종이 꽤 나오는 편입니다. 특히 내시경을 편하게 받으시려면 가스가 최대한 덜 차 있어야 돼요. 진입할 때 찌꺼기가 많이 남아 있거나 깨끗하지 않으면 찌꺼기를 치워야 되기 때문에 진입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고, 가만히 있어도 내시경을 하다 보면 계속 가스가 나오는 상황이라 검사 시간이 길수록 가스가 차게 되는 거죠.


최근에는 대장 내시경 검사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무통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소와 질소를 이용하는 내시경은 장에 흡수가 안 되고 가스가 잘 안 빠지기 때문에 복통과 팽만을 유발하는데 CO 2 무통 내시경은 CO 2 가스가 아주 안전하게 몸에 흡수가 되어서 호흡을 통해 그대로 배출됩니다. 가스가 차도 금방 가스가 빠지므로 검사가 끝난 후에도 편안한 내시경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비수면 내시경을 하시는 경우 환자분들이 어떻게 하면 덜 힘드실지 호흡법을 궁리해서 치과에서 치료를 받듯 실시간으로 저와 같이 대화를 하면서 구간마다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호흡법과 자세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인가요?


찌꺼기가 많이 남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잡곡류입니다. 보리, 현미, 콩, 팥 등 잡곡류는 내시경 검사를 받기 3~4일 혹은 1주일 전부터 빼고 드시고 흰쌀밥 위주로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몬드, 땅콩, 호두 등 견과류도 최대한 피하시고, 검사받기 전에 미리 끊으시면 좋습니다. 아무리 장을 비우고 물을 많이 드셔도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는 장 점막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 전에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장 건강에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장에 좋지 않은 음식 중 대표적으로 양배추가 있습니다. 양배추를 드시면 장에 과도한 가스와 그에 따른 복부 팽만, 설사, 복통이 생깁니다. 특히 가스가 차고 설사가 자주 일어나거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은 양배추 성분을 최대한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생 양배추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E 등이 들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위와 장에 코팅 제제로 작용해서 위에 좋은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그보다 위산 분비와 가스를 일으키는 성분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장이 불편하거나 장이 안 좋으신 분들은 양배추 성분을 피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생 양배추에는 그나마 코팅 제제가 조금 들어 있는데 이걸 다른 형태로 만들면 가스를 더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장이 안 좋으신 분들이라면 삶은 양배추나 찐 양배추, 양배추 가루, 양배추즙, 카베진, 매스틱 가루 등을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에 자극을 많이 일으키는 것들 중 양파, 마늘, 생강, 마 등이 있고 이런 성분들을 줄일수록 배가 편안해집니다. 밥 자체도 백미 위주로 주식을 구성하면 좋습니다. 백미에 잡곡을 조금 넣는다는 건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백미 100%를 주식으로 하시되 가끔씩 보리, 현미, 콩, 팥을 넣어서 드시는 건 괜찮습니다. 장뿐만 아니라 위, 식도, 점막도 많이 좋아집니다. 장에 자극을 많이 일으키는 성분들은 위에도 자극을 많이 주기 때문에 과다한 위산 분비로 위벽이 얇아져 만성 위축성 위염, 그다음 단계로 장이 아스팔트처럼 오돌토돌해지면 장상피화생 증상이 나타나 선종이 잘 생길 수 있고요, 선종 다음에는 암이기 때문에 피해할 음식들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매실 성분은 소화 기능을 많이 도와줄 수 있고 위나 장 점막에 자극 없이 안전하게 드실 수 있어서 장이 안 좋아지거나 가스가 차거나 배가 불편하신 분들은 물에 매실을 가끔씩 타서 드시면 좋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하시나요?


저 역시 대장 내시경을 4년에 한 번씩 받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의 고통과 불편감이 어디까지인지, 내시경이 진입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되기 때문에 위장, 대장 내시경을 모두 비수면으로 받고 있습니다. 개원 전에는 춘천 마라톤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42.195km 풀코스로 10여 차례 계속 마라톤을 했었고 지금은 유산소 운동 위주로 가볍게 달리고 있습니다.


 


원장님께 약(藥)이 된 말은 무엇인가요?


힘이 들 때마다 “그래도 계속 가라”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같은 제목의 책도 있고요. 이런 말과 연관해서 파울로 코엘료가 쓴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을 좋아해서 휴가 때마다 챙겨서 읽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도 좋아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노력할 때 평탄하게 흘러가지 않아서 안 되는 이유들을 찾다 보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서 조금 멀어지거나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겠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라서 “그래도 계속 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자주 떠올립니다.


 


이룸내과의원

주소.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1625 숨결타워 2층

전화번호. 02-477-7539


※ 동아약보 2023년 10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