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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더셀피부과의원 심현철 원장

작성자
admin
2023-08-17
조회
148

[건강한 삶+]마음으로 읽는 피부 건강

더셀피부과의원 심현철 원장


피부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이야기해 줍니다.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환자들과 건강한 나눔을 실천하는 심현철 원장님을 만났습니다.





Q 피부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피부과 진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피부과는 백반증, 무좀과 같은 피부 질환부터 피부 미용학적인 궁금증까지 피부에 관한 고민을 가진 분들께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과라고 생각했고, 눈에 결과가 보이는 학문이라는 점이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어 혈당 수치가 높으면, 피를 뽑아서 검사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지만, 피부는 문제가 생기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치료 결과 역시 눈에 띄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Q 피부과 진료를 하시면서 화장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한 달에만 1~2천 명이 넘는 색소 환자분들께 아무리 좋은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치료를 해도 치료 간격이 2주 간격이면 치료를 받지 않는 동안 고착화된 화장품 사용 습관으로 피부를 스스로 망치는 분들이 많다는 것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로션 타입을 쓰는 사람이면 토너를 중단하고 크림 타입을 사용하시라고 설명해 드리고, 지금 사용하는 클렌징 제품이 모공 안쪽을 닦아내지 못하면 모공 안쪽까지 닦아낼 만한 제품으로 바꾸라고 말씀드리죠. 그런데 평소 사용해 오고 있던 화장품은 문제가 없는 화장품, 고급 브랜드 제품, 순하다는 제품을 1년 넘게 사용한 거라고 하시면서 기존에 쓰던 화장품을 바꾸지 않으시더라고요. 얼굴에 국한된 피부 알레르기나 피부염은 스트레스, 면역, 음식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문제의 원인이라 볼 수 있지만 피부 병변의 대다수는 ‘화장품’에 있습니다. 대개 피부에 닿는 화장품을 면밀하게 따지다 보면 기존에 쓰던 화장품 사용을 중단하거나 교체하면서 피부가 급격하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경험하게 됐습니다.

‘화장품 개수를 줄이되 똘똘한 제품을 선택해서 자주 발라주기’

때마침 3년 전, 화장품 성분으로 써야 하는 ‘베타시토스테롤’이 의약품에서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적절히 피부에 잘 흡수될 수 있게 리포좀화하고, 세포 생성 촉진 물질인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 등 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과 배합 테스트를 거쳐 ‘더셀랩(THE CELL LAB)’이라는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심현철 원장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더셀랩 https://www.thecell-lab.com/index.htm


 


Q 화장품 사용 개수와 횟수, 유의해야 할 성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세안을 한 다음부터 생각해 보면 대개, 스킨(토너) -> 에센스, 세럼 -> 수분크림 또는 크림 순서로 바르실 겁니다. 여기서 스킨(토너)은 ① 화장품의 잔여물을 제거하고, 피지를 제거하는 역할 ②피부를 약산성화시키는 것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데 화장품을 개발하는 입장이 되면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 각종 기능을 넣기 시작하죠. 보습은 보습제 단계에서 하면 될 뿐 스킨(토너)으로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스킨을 바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보습 단계로, 보습은 수분이 많은 것에서부터 유분이 많은 순으로 발라 주시면 돼요. 처음부터 유분이 많은 것을 바르면 수분이 피부 안쪽으로 침투를 못하고 이와 반대로 수분이 많은 것만 바르면 수분이 금방 증발될 수 있어요. 따라서 수분이 많은 에센스, 세럼, 앰플 등을 먼저 바릅니다. 이 중 유효 성분이 많은 것이 앰플인데, 저분자량 히알루론산 앰플이 중요해요. 히알루론산은 화장품의 성분 중 수분 흡수율이 가장 높은 성분이고, 이것을 저분자량으로 만들어야 피부 안쪽까지 흡수됩니다.

그다음에 크림을 바르는데, 크림을 선택할 때는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이면서 자극성이 최대한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바르는 빈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저녁으로 앰플(에센스)을 두 번 쓰고 크림을 바르고, 저녁 6시에 세안한 뒤 이 두 가지를 발랐다고 가정해 볼까요? 얼굴이 땅기는 사람은 8~9시에 크림만 그 위에 덧바르는 거예요. 피부에 화장품이라는 이불을 아침, 밤늦게 딱 두 번, 네다섯 겹으로 덮는 것보다 최대한 지속적으로 한두 겹 덮여 있게 바르는 것이 보습에 도움이 됩니다.


[피부구조] 




흔히 광고에서 나온 것처럼 화장품은 피부 안쪽까지 침투되지 않습니다. 피부는 표피, 진피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피에서 가장 바깥층이 각질층입니다. 이 안에 ‘피부 장벽(skin barrier)’이 있고 화장품의 99%는 피부 장벽을 투과하지 못하죠. 분자량이 500Da 이하여야 하는데 현재 나오는 화장품들은 최소 몇 천 달 톤 이상이에요. 물론 극소량은 모공을 통해 피부 안쪽으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그건 굉장히 미량입니다. 효과가 아예 없지 않지만 진피층 안에 혈관이 있어 실제로 들어가도 문제죠. 화장품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면 혈관을 타고 전신에 영향을 줄 겁니다. 콜라겐 또는 엘라스틴을 증가시킨다고 하는데 콜라겐, 엘라스틴이 진피층에 있기 때문에 실제로 화장품이 콜라겐, 엘라스틴 옆에 위치할 수 없어요. 따라서 화장품은 어떻게 하면 피부의 바깥층, 피부 장벽을 가장 건강한 상태로 만드느냐가 중요해요.


 


Q 기초화장품이 가져야 할 기능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기본으로 바르는 화장품에서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보습, 두 번째 항염증 작용입니다. 얼굴이 뒤집어지는 것만 염증 작용이 아닙니다. 피부 과학적으로 피부 표면에는 외부 물질, 미세 먼지, 알레르기원, 마찰, 온도에 따라 미세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데 이런 염증 반응이 과도해서 역치값을 넘어가면 피부 표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염증 반응이 피부에서 지속되면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고, 홍조를 띠거나 예민해지고, 기미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보습제에서 제일 많은 쓰는 단어는 ‘시카(CICA)’인데요. Centella asiatica라고 불리는 병풀의 앞뒤 단어를 딴 것으로, 2017년 이후부터 시카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병풀에서 추출한 것이 ‘마데카소사이드’이며, 요즘에는 ‘베타시토스테롤’이라는 소나무에서 추출한 성분도 항염증 작용을 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즉 기초화장품의 올바른 역할로 피부의 바깥층을 튼튼하게 하는 거죠.

세 번째로 중요한 기능은 항산화입니다. 자외선을 쬐거나 노화가 되면 ‘활성 산소’가 증가하게 되는데요. 활성 산소를 감소시키는 것이 곧 ‘항산화 작용’입니다.

네 번째 재생입니다. 재생은 상처 치유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상처 손상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기능이 곧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네 가지 필수 기능을 바탕으로 기초화장품은 1)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고, 2) 보습 능력이 뛰어나고 3) 자극 성분들이 빠지고 4) 무색, 무취를 기본으로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기초화장품에 이어 선크림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선크림은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나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성분에 따라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인 무기자차,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인 유기자차로 나뉩니다. 무기자차는 물리적으로 피부의 막을 형성해 빛을 차단해 줍니다. 무기 화합물을 이용해 자외선 차단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있습니다. 피부 안에 들어가서 화학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민감한 피부, 홍조나 여드름성 피부에 덜 자극적이지만 약간의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고 무겁고 뻑뻑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유기자차는 피부에 화학적 성분이 흡수되어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자외선을 차단시키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백탁 현상과 색감이 없으며 발림성이 좋으나 피부 안에 있는 성분들이 자외선을 흡수해서 차단을 하는 것이므로 민감성 피부인 경우 피부에 자극감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 안에서 열을 발생하므로 홍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부과에는 피부가 예민한 분들이 주로 오시기 때문에 저는 환자분들께 늘 무기자차를 사용하시라고 권하는 편인데요, 무기자차는 백탁 현상이 단점이긴 하지만 요즘은 다른 성분들을 섞어서 백탁을 줄이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Q 요즘 들어 색소 침착이 고민인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성분의 약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멜라닌(점세포)의 합성을 억제하기 위해 바르는 약, 먹는 약, 주사 요법, 미백 화장품 이 있습니다. 홈 케어를 하는 방법이 있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거나 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홈 케어 중 바르는 약, 먹는 약을 사용할 경우, 기존에 있는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 병변을 흐려지게 하는 작용보다는 새로운 멜라닌 합성을 억제해 주는 것이 주된 원리입니다.

바르는 약으로 멜라논 크림, 비타민 A 등이 있으나 굉장히 주의해서 발라야 하며 잘못된 방법으로 바를 경우 오히려 염증 반응을 일으켜 색소가 짙어 보일 수 있습니다.

먹는 약은 대표적으로 트라넥삼산이라는 약물이 있습니다. 멜라닌의 합성 과정을 차단시켜 주는 원리이므로 기존에 있던 색소를 깨버리기보다 새로 합성되는 색소를 억제해 줍니다. 그 밖에도 비타민 B3(나이아신아마이드)는 멜라닌이 이동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고,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서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며 비타민 E 역시 미백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레이저토닝’으로 치료를 하고 있으며 1)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게 낮은 출력으로 2) 깊이 들어가는 파장대로 3) 여러 번에 걸쳐 색소를 깨부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Q 원장님께서는 평소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으신가요?

피지는 20대 이후에도 감소하지 않고 50~60대까지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저는 피지 발달 상위 1%에 속할 정도여서 주기적으로 ‘피지 파괴술’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심술보나 하관 부위가 잘 쳐져서 리프팅 시술도 주기적으로 받는 편이에요. 보톡스 시술을 셀프로 할 때도 있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미간을 많이 찌푸려서 주름의 고랑이 깊어지기 전에 미리 잡아 주고 있습니다.



Q 원장님께 약(藥)이 된 말은 무엇인가요?

Just Do it. 우리는 고민하고, 걱정하고, 지나친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그런데 직접 부딪히면서 값진 경험을 얻게 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실패가 훗날 훨씬 더 큰 실패를 막아 주는 방패막이가 되어 본인이 원하는 꿈으로 안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항상 반복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면 그건 더 이상 일이 아닙니다. 저에게 운동은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듯 매일 일정 시간 반복하고 습관화한 평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하루 30분, 어떤 것에 투자하는 것이 처음에는 지키기 어려운 일이지만, 습관이 되면 일상이 되고, 그 일상이 모이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목표를 달성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더셀피부과의원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323(역삼동 756-14) 샘클리닉 4, 5층

전화번호. 02-56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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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약보 2023년 8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