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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맛+] 신장에 좋은 음식과 행동

작성자
admin
2023-07-07
조회
167

신장에 좋은 음식과 행동


글 | 박찬일/ 자유기고가


신장은 매우 섬세한 장기다. 수많은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노폐물을 걸러내고 미네랄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약해지거나 상하면 대체로 비가역적어서 회생이 어렵다. 그래서 의사들은 신장 건강에 대해 매우 예민하다. 신장을 보통, '좋은 음식 섭취와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보다는 '나쁜 음식 섭취와 행동'을 덜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하는 장기다. 무엇이 신장에 좋으니 많이 먹는 것보다 신장에 나쁜 음식이나 행동을 줄이거나 금하는 게 훨신 중요하다는 뜻이다. 신장의 비가역적인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과음과 흡연은 기본적으로 신장에 부담을 많이 준다. 또 소금 섭취가 높을수록 불리하다. 혈압과 관련이 높은 장기인 까닭이다. 


 


미국의 음식과 건강 사이트인 ‘food.news’는 신장에 좋지 않은 경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고 칼륨 식품은 신체의 미네랄 균형에 부담을 준다. 캔에 든 음식, 고염식, 절인 음식은 신장 건강에 ‘이슈’가 된다.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는 것도 신장이 힘들어 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신장을 ‘부스트boost’ 해주는 음식 열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과, 블루베리, 콜리플라워, 체리, 크랜베리, 오이, 마늘, 버섯, 올리브오일, 양파, 라즈베리, 파프리카, 적포도, 연어, 딸기.” 이를 테면, 여기에 거론된 과일 몇 가지를 조금씩 후식으로 섭취하거나,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양파를 볶은 후 콜리플라워를 같이 볶아서 먹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음식이 절대적일 수 없다. 버섯 같은 경우는 고칼륨 이슈가 있기도 하다. 심지어 건강에 좋다고 알고 있는 통곡물이 고칼륨이어서 신장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시사저널> 1753호). 특정 음식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 하는 주장은 늘 이슈다. 대부분 아직 검증된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신장에 좋은 음식을 권하지 않고, 피해야 할 음식(고염식 등)을 조언한다.


 


필자는 포도를 권하고자 한다. 포도는 어떤 경우든 과식만 피하면 몸에 좋다. 포도는 장수 식품, 건강식품으로 최전선에 있다. 우선 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이 다양하다. 이는 모든 의학자, 연구자들이 공인하고 있다. 와인이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은 포도 껍질에 들어 있는 타닌과 폴리페놀에 있으며,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는 프랑스인에 대해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명명된 사건의 열쇠가 되었다. 또 포도씨에도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 포도씨에서 짠 기름이 인기 있는 이유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대다. 그만큼 정보량도 많고,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많다. 인터넷, 유튜브에도 건강과 질병 정보가 넘쳐난다. 특히 “00에 좋은 음식”이라고 검색어를 넣으면 정말로 굉장히 많은 자료가 쏟아진다. 동서양의 오래된 민속적인 치료 방식들이 망라된다. 검증된 것도 있지만 무분별한 내용도 많다. 위험하거나 별다른 효용이 없거나 한 경우다. 또 특정 상품을 팔려고 하는 상업적인 배경을 가진 엉터리 정보도 쏟아진다. 단속하는 법률이 있지만 촘촘하게 골라내고 가려주지는 못한다.


건강 검진을 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의 한국 의학은 표준적인 여러 검사와 그 대안을 잘 갖춰 놓고 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보편적인 질병에 대응하는 처방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약제도 눈부시게 발달하여 검진 지표(수치)가 나오면 의사들은 전문의약품을 적절하게 처방한다. 게다가 비용도 아주 싸다. 처방할 수 있는 약품도 아주 많고, 매해 효능이 더 좋다고 하는 신약물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사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암보다 이런 ‘대사증후군’이 인류에 더 위협적이라는 건 의학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진 사실이다. 암에 비해 치료가 훨씬 용이하나 실제로는 더 광범위하고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혈관과 심장에 관련된 위협적인 질병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런 병을 ‘생활 습관’에 관련된 병이라고도 했다. 생활 습관에 의해 심해지거나 호전이 잘 되는 병이란 의미였다.



신장은 저염식이 기본이다. 신장이 좋은 분들도 저염식을 권하는 게 최근의 의학적 추세다. 한국은 반찬이 많고(세계적으로 한국처럼 반찬을 많이 먹는 나라는 없다), 절인 김치류도 세계에서 으뜸이다. 반찬과 김치는 대개 섬유질이 많고 발효물질이라 건강에 좋은데, 소금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부분에 유의해서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나 한국 당국은 일일 나트륨 섭취량 2000mg(소금으로 약 1큰술, 5g 내외)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다음 유의사항을 검토해 보자.


 


① 국물요리는 먹되, 가능한 절반쯤 남긴다. 싱겁게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소금의 절대량을 적게 먹는 게 중요하다. 물론 싱겁게 먹어서 혀의 미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싱거운 국물이라도 많이 마시면 소금의 총량이 올라간다. 이걸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② 식초를 적극적으로 요리에 쓴다. 신맛은 소금 사용량을 줄여준다.

③ 조림 같이 진한 양념을 만들 때 짠맛이 강화되기도 한다.

④ 고기는 더 많은 소금 간을 요구한다.

⑤ 빵과 과자도 은근히 소금 양이 많다.

⑥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과식은 소금의 양을 늘리게 된다.

⑦ 가공식품은 소금이 확실히 많다


※ 동아약보 2023년 7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