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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특집1. 소중한 나의 치아, 최대한 수명 늘리기

작성자
admin
2023-06-13
조회
124

치아특집1. 소중한 나의 치아, 최대한 수명 늘리기


글 | 조성훈(산본 로얄패밀리치과 원장)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여러분의 소중한 치아를 최대한 아껴서 오래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그 누구도 본인의 잇몸에 구멍을 뚫고 인공 치아를 하는 상상을 하시면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먼저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전구와 소켓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전구가 소켓에 단단하게 체결되어 있다면, 그 전구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고정되어서 수명을 다할 때까지 잘 사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소켓에 문제가 생겨서 나사 선이 뭉개져 버리거나, 소켓이 벌어져 버리면 전구가 들떠서 흔들리거나 심지어는 소켓 밖으로 빠져나와 버릴 것입니다.


치아와 잇몸도 이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치아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치조골)가 녹아내리거나, 벌어져 버리면 치아는 들뜨고 흔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잇몸뼈가 녹고 벌어지며 흡수가 일어나게 될까요? 대략 두 가지의 경우에 잇몸뼈 흡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첫 번째, 잇몸 안쪽에 치석이 많은 경우  / 두 번째, 충치나 기타 원인으로 인한 치아 신경(치수)의 염증


치과에 오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위 두 가지의 문제를 안고 내원하십니다.


먼저 첫 번째, 잇몸 안쪽에 치석이 많은 경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치과에 가셔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스케일링(치석 제거술)을 받고 계십니다. 잘하시는 겁니다. 연 1회 의료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놓치면 손해입니다. 그런데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 근처의 눈에 보이는 치석만 제거되기 때문에, 잇몸 안쪽 깊숙이 있는 치석은 제거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잇몸이 안 좋으신 분들은 잇몸에 약간의 마취를 시행한 후에, 잇몸 깊숙한 곳의 치석을 제거하는 시술인 ‘잇몸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치아 속 신경의 염증이 발생한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경우는 치아 내부가 세균으로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경 치료가 필요합니다. 흔히들 신경 치료라고 하면 ‘신경을 살리는 치료인가?’라고 혼동하실 수 있는데, 사실은 이미 죽었거나 혹은 거의 죽은 신경 조직(치수)을, 치아 내부에 우물을 파듯이 깊은 구멍을 뜷어서, 마치 굴뚝 청소하는 것처럼 깨끗이 소독하여 멸균 상태로 만들고 약제로 밀봉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경 치료 후에는 구조적으로 치아가 약해지고,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아를 덮어씌우는 ‘크라운’ 치료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신경까지 번진 충치를 초기에 발견하면, 신경을 보존하여 살리는 치료로 좋은 결과를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의 경우만이라도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대처한다면, 치아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잇몸뼈의 흡수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 치아의 수명은 크게 늘어 날 것입니다. 따라서 6개월에 한 번은 치과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나이가 들수록 왜 이가 점점 시리고, 씹을 때 시큰거리고 불편해지는 것일까요? 생명력이 넘치는 10대, 20대를 거쳐 중장년기에 이르면 주름살이 생기고 흰머리가 나듯이, 잇몸과 잇몸뼈 역시 조금씩 자연스럽게 퇴축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꾸준히 예방을 해오신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은 큰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잇몸이 많이 내려앉을수록 치아 뿌리가 노출이 되며, 그 부위는 껍질이 없기 때문에 많이 시리게 됩니다. 치아가 많이 시린 경우에는 치과에서 ‘지각 과민 처치’를 시행하여 시린 것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잇몸 근처에 깊게 패인 현상이 생기는데, 바로 그 부위의 껍질이 얇고 씹을 때 힘이 집중되는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깊게 패인 부분을 때워서 보강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너무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은 좀 피하시고, 치약이나 칫솔도 부드러운 것을 선택하시는 것이 추천됩니다. 그런데 어떤 환자분들은 충치도 없고, 잇몸도 건강하고, 치아가 패인 곳도 없는데 이가 시큰거리고 아파서 씹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치아 균열 증후군’이 의심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잘 익은 수박을 식칼로 ‘톡’ 쳐서 껍질이 살짝 벌어졌을 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완전히 쪼개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쩡한 것도 아닌,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균열이 신경을 자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 참 골치 아픈 경우입니다. 이대로 계속 진행되면 신경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따라서 ‘치아 균열 증후군’으로 진단되면 대개 균열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치아를 덮어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하게 됩니다.


주로 턱 근육이 발달하신 분, 이갈이, 이 악물기 습관,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선호하거나, 한쪽으로 씹는 습관이 있을 때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신경 치료까지 진행되는 것을 원치 않으시면, 가까운 치과의원에 빨리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 동아약보 2023년 6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