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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세포 마을] 겨울, 근육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과 운동이 필요합니다

작성자
admin
2023-12-13
조회
144
[동아 세포 마을] 겨울, 근육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과 운동이 필요합니다

글 |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지난 11월호에서 뼈막이라고도 하는 골막을 잡아당겨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근육의 종류와 원인이 되는 신경, 치료 방법에 관해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번 12월 호의 주제가 마침 근육이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관절과 관련되어 근육이 일으키는 통증의 흔한 부위와 치료 방법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오른쪽 어깨가 아프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는 증상으로 50대 남성이 진료를 청해 왔습니다. 3개월 전부터 서서히 아프고 불편감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점점 증상이 심해져 팔을 올리기도 어려워진 상태로 내원하였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오른쪽 어깨 외전이 6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통증도 심했고요. 극하근과 소원근에 압통(눌렀을 때 통증)이 확인되고 상부 승모근과 중사각근 압통도 심했습니다.

어깨 부위 X-ray 결과를 보니 극상근에 닿는 인대 부위에 미세한 석회 침착 병변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외에 골절 소견 등은 보이지 않아 압통이 있는 부위에 포도당으로 신경간내주사 치료를 하고 물리 치료를 시행하며 진통제를 복용하고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2주간 4회 주사 치료 후 팔 움직임이 호전되어 만족감을 표현하였습니다.


먼저 관절과 관련되어 가장 흔하게 병원을 찾는 통증의 원인은 역시 어깨 관절일 것입니다. 어깨는 다른 관절과 달리 가동범위가 매우 넓어서 거의 전 방향으로 가동 범위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가동 범위는 굴곡은 160~180도, 외전 또한 160~180도를 보이는데 근육의 손상이나 인대에 생긴 석회화에 의한 통증으로 가동 범위가 줄어드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를 쉬운 표현으로 오십견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진료를 청하시는 흔한 이유입니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어깨를 안정화하는 근육이 여러 개인데요. 먼저 앞쪽부터 살펴보면 대흉근과 소흉근, 뒤쪽은 극상근과 극하근, 바로 아래 소원근, 옆쪽으로 삼각근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 회전근개라는 어깨 회전을 담당하는 네 개의 근육이 있는데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입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혀 다치거나 심한 긴장 상황이 발생해서 이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 쉽게 호전되지 않고 오랫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는 근육을 항시 사용해서 힘을 주어 잡고 있어야 안정이 되는 관절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심하면 X-ray를 통해 골절 여부를 판단하고 골절이 없으면 팔걸이나 벨포 밴디지라는 도구를 통해 어깨 주위 근육들을 쉬게 해주어야 합니다.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이나 신경을 찾아 물리적인 방법으로 이완시킬 필요가 있는데요. 간단하게는 열 치료, 저주파 전기 치료 등 물리 치료와 근육 내 주사 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만성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은 견갑신경과 액와신경이 가장 흔합니다. 필요한 경우 신경 차단술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고관절, 다른 이름으로 넓적다리 관절도 어깨 관절처럼 소켓형 관절의 하나인데요. 어깨 관절이 견갑골의 관절와에 상완골이 매달려 있는 형태라면 고관절은 골반의 관골구에 대퇴골이 매달려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며 허리를 세우고 상체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고관절의 특성상 많은 큰 근육들의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앞쪽으로는 대요근과 장골근이, 뒤쪽으로는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과 이상근, 아래쪽으로는 대퇴사두근이 힘을 모아 골반과 대퇴골을 꽉 붙들고 있습니다.



허리를 굽혀 일하거나 오래 앉아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분들이 한쪽 허리와 엉덩이부터 넓적다리 후면까지 저리고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병원 가서 진찰하면 많은 경우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을 듣고 허리 MRI 촬영을 권유받게 되죠. 그중 실제 디스크에 의한 신경통인 경우도 있지만, 그 전에 확인하고 치료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상근 긴장에 의한 좌골 신경 자극 증상인 경우인데요. 증상이 디스크 탈출에 의한 신경 압박 증상과 매우 비슷해 면밀한 진찰을 통해 진단해야 합니다.


엉덩이 안쪽 깊숙한 부위에 포도당 주사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게 되면 즉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한, 대퇴부 앞쪽에 통증을 호소하시는 예도 있습니다. 대퇴신경 자극 증상 또한 디스크와 흔히 오인되는 예도 있는데 대요근과 장골근 긴장에 의한 자극 증상인 경우도 상당수 보입니다. 심한 경우 무릎 안쪽까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 자세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대요근은 척추 앞쪽 우리 몸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서 압통 여부를 확인할 때엔 다리를 굽힌 채 복부를 깊숙이 눌러 진찰하게 됩니다. 주사 치료는 보통 엎드린 채 등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지금까지 관절과 근육의 원인으로 인한 흔한 통증의 종류와 사례, 진찰 방법과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언제나처럼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 스트레칭을 자주 시행함으로써 근육 긴장 상태를 예방하고 다치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시는 것을 우선 추천합니다.

※ 동아약보 2023년 12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