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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삶+] 아산서울내과의원 전백규 원장

작성자
admin
2023-10-10
조회
203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한가지 집념 

아산서울내과의원 전백규 원장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7년 28만 3,038명에서 2021년 40만 5,950명으로 약 40% 증가했습니다. 10월 20일 “간의 날”을 맞아 이번 <건강한 삶+>에서는 간 질환을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전백규 원장님을 만나 간 건강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 질환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우연한 계기로 아시아태평양간학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많은 간 질환 환자들을 보며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 질환 중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B형 간염과 간세포암입니다. 우리나라에 B형 간염 환자들이 있고, 많은 분들이 B형 간염으로 간세포암이 생겨 사망하시는 것을 보며 이 분야를 더 열심히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간 환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지방간은 무엇인가요?



지방간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을 먹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요즘 저희 병원에는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찾아 오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 그 이외 대사 증후군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령 비만 환자 90%, 당뇨 환자 70%, 고지혈증 환자 50~60%가 지방간이 있을 정도로 지방간은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지방간의 원인 중 비만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만이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를 하셨는데요, 연구 배경과 시사점은 무엇인가요?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질환이 있는 분들의 경우 약이 좋아져서 오래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자분들이 대사 질환을 어떻게 관리해야 장수할 수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환자분들께서 저를 찾아오시면 술을 마셔도 되는지, 살이 찌면 어떻게 되는지, 당뇨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요인을 물어 보시는 편입니다. 다만 어떤 요인이 간암을 일으키는지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비만과 관련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드물었습니다. 이에 따라 건강 보험 데이터를 활용하여 1,500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간암과의 연관성을 연구했습니다. 기존의 연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에 의미가 있었고, 비만이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2022년 3월 영국 암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국제간암학회(ILCA)에서 최우수 포스터 상도 받게 되어 연구를 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더구나 국제간암학회는 간암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회이며, 이번 수상은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일이라 저에게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B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간 질환, 비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 모두에게서 비만이 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 주었고, 간 질환 환자에게도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입니다. 우리가 걸으면서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해도 200kcal 이상 소모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는 생각보다 높죠. 예를 들어 1시간 걸어서 200kcal 소모했는데 배고프다고 컵라면을 먹으면 그 라면의 열량은 500kcal입니다. 차라리 운동을 안 하고 자는 게 낫습니다. 식단 관리가 운동보다 더 중요하고 식단 관리를 한 상태에서 운동을 같이 하면 건강 관리에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비만 환자에게 과일은 독일까요?


비만은 지방간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이 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비만과 지방간은 대부분 단당류, 포도당류가 악화 요인이며 과일과 같이 단맛이 나는 것을 소량 섭취하는 것은 괜찮지만 과량 섭취하면 혈당을 높이고 당뇨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일을 섭취하는 건 좋지만 과다하게 단맛이 나는 건 지양해야 합니다. 식후에 과일을 먹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양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비만 환자에게 체중 감량을 하라고 했더니 밥 대신 과일을 먹고 또 밥을 먹어서 체중이 오히려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고도 비만에 해당하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비만 자체가 대사 증후군처럼 간단하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고도 비만은 하나의 질병으로 보고 있으며, BMI가 35 이상인 고도 비만이라면 국가에서도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건강 보험이 적용되어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의 노력으로 체중 감량이 어렵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원장님께 약(藥)이 된 말은 무엇인가요?


“한 가지만 생각하라” 지도 교수님께서 논문을 쓸 때마다 저에게 해 주신 말씀입니다. 논문을 어떻게 쓸까 고민을 했는데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말씀을 따라서 열심히 연구하다 보니 여러 가지 논문을 쓸 수 있었고 환자분들께도 객관적인 정보와 진료로 신뢰를 쌓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산서울내과의원

주소.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41길 56 2층 

전화번호. 02-2658-7570


※ 동아약보 2023년 10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