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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만남] 마술사 최현우

작성자
admin
2019-01-21
조회
140

‘마술’,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다


마술사 최현우


누구나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부러워한 경험이 있습니다. 마술에 걸리거나 마법에 빠진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지요. 마술처럼 순수한 꿈을 꾸는 아이였던 우리는 언제부턴가 동심을 잊고, 현실에 매몰된 채 살아갑니다. 기적이 없을 거라고 비관하면서도 가끔은 누군가의 마술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기도 하면서 말이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 위안을 주는 마술은 언제나 특별한 이벤트로 다가옵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가져와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물하는 마술사 최현우 님과 함께한 마술 같았던 시간을 돌아봅니다.


 



 


# 기억에 남는 마술


Q 박현정 과장 | 남북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으로 다녀오신 후 많이 바빠지신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녁 만찬 자리에서 했던 마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술대회에 나가는 것처럼 실수하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았지만 다행히 분위기가 좋아서 무사히 공연을 끝냈어요.


기억에 남았던 장면엔 백두산도 있어요. 날씨가 안 좋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기적처럼 날이 좋아져서 백두산에 올랐죠. 정상까지 가는 길이 뚫려서 차로 이동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북한 주민들에게 백두산은 제한구역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도 제 기억 속에 백두산은 끝내주는 절경으로 남아 있어요.


Q 백영인 대리 | 데뷔 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공연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예전 공연 중에 연인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몰래 이벤트를 신청해서 프러포즈를 하는 이벤트예요. 이걸 진행하면서 별의별 사연들을 접하게 됐죠. 그중에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은 사연이 있어요. 8년 전쯤 휠체어를 탄 남자 분이 무대로 올라오셨어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왔다고 해요. 사고가 나기 전에 사회적으로 이룬 것들이 많은 분이었죠.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전부를 이해해줄 수 있는 너를 만날 수 있었을까?’라는 말을 듣는데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인생에는 마법과 같은 순간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누구나 마술이 트릭이라고 생각해도 세상 어딘가에 마법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거예요. 같은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마술 공연을 보러 오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됐죠.


 



 


# 기억을 살리는 마술


Q 박현정 과장 | 마술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훈련 비법이 있나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마술도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요. 옛날에는 종이에 메모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수시로 영상을 찍어서 계속해서 돌려 보고 있어요.


Q 백영인 대리 | 다양한 콘셉트로 공연을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공연을 하시는지 소개해주실수 있나요?


올 연말에 <THE BRAIN>라는 공연을 할 계획이에요. 공연 타이틀처럼 마술을 하다 보면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를 분석하게 되더라고요. 남자는 퍼즐 맞추기처럼 마술을 즐기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세운 논리로 마술에 접근해요. 그래서인지 남자가 여자보다 마술에 심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여기서, 논리를 무너뜨리는 근거는 트릭이 아니고 심리학에 관련된 게 많아요. 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고정관념을 깨뜨리죠. 심리학과 뇌 과학을 활용한 마술 중 어느 공연에서는 트릭을 다 알려주기도 해요. 그러면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죠.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초창기에 마술을 할 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요. 인터넷 때문에 마술이 고도화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죠. 요즘은 멘탈리즘 마술이 유행이라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의 심리를 간파해야 하므로 공부를 게을리할 수가 없어요.


 



 


 


# 기억을 만나는 마술


Q 박현정 과장 | 마술사의 관점에서 마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도 마술이 재미있어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게 마술인 것 같아요. 특별한 취미가 없어서 마술에 빠졌다기보다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활동한 거죠. 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덕후’라고 하는 것처럼 저는 마술 덕후가 아닐까 생각해요. 마술이라는 깊은 세계 속엔 재미있는 게 굉장히 많으니까요.


 


Q 백영인 대리 | 최근 들어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활발해지면서 마술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해요. 마술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으신가요?


지금도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지만, 마술사가 되겠다는 친구들에게 처음에는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마술사가 되겠다는 사람들을 말릴 정도였으니까요. 마술사로 살아가는 건 정말 힘들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조언하기도 어려워요. 가수들은 히트곡을 부르면 관객들이 좋아하지만, 마술사는 관객 앞에서 이미 알려진 유명한 마술을 하면 안 돼요. 관객 중 한 사람이라도 결과를 아는 마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걸 계속 만들어야 하고요. 마술사는 대본, 음악, 디자인, 조명 등 무대 전반을 기획해서 라이브로 공연해야 되는데 하나라도 모르거나 지나쳐 버리면 공연을 망치게 되죠. 싱어송라이터처럼 모든 걸 해내야 하기 때문에 일이 너무 많아요. 재미있긴 한데 하면 할수록 이 일이 너무 힘들다는 걸 느껴요. 공연 때 찾아오는 짜릿함은 잠깐이에요. 그 순간을 위해 수년 넘게 고생을 해야 하니까 직업인으로서 마술사가 되는 걸 권하진 않게 된 거죠.


그럼에도 진짜 마술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언젠가는 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직업인으로서 마술사의 전망이나 경제적 수준을 물어보는 후배들이 간혹 있는데요. 그런 후배들을 볼 때마다 저는 다른 직업을 찾아가라고 이야기해요. 어떤 분야가 됐든 여러 가지 조건을 고민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는 취미 정도로 좋아하는 거지 직업 이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 수도 있거든요.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누가 말려도 고민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찾게 될 거예요.


 



동아제약 박현정 과장


TV에서 봤을 때는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는데,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진솔한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술사라는 직업의 화려함을 먼저 생각했지만, 그 뒷면에 창작자로서의 고통,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을 듣고 역시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땀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마술의 불모지에서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현우 씨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왔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백영인 대리


2011년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최현우 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열정적으로 마술쇼를 보여줬던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대화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한민국 No.1 마술사답게 대화에 빠져드는 마술을 보여주어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항상 후배 양성과 마술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마술의 대역사를 써가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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