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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알.영] 해외 영업의 꽃, 해외 출장의 현실은 과연? 🛫
해외 영업의 꽃, 해외 출장의 현실은 과연? 🛫 [누.알.영] 동아ST 송정훈 수석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영업, 마케팅, 해외영업 및 해외마케팅에 대해 기고하고 있는 동아ST 송정훈입니다. 누구나 꿈을 꿉니다. 그 꿈이 때로는 현실이 되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요. 오늘은 해외 출장 이야기입니다. 해외 영업의 꽃이라는 해외 출장. 제가 꿈꾸던 모습, 그리고 실제 맞닥뜨린 현실, 과연 어떻게 다를까요? 내가 꿈꾸던 해외 출장 🔠외국어(영어)로 바이어와 통화하고 출장 일정을 뚝딱 잡는다. 🛫한 달에 몇 번씩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 하나 들고 해외 출장 길에 오른다. 😀해외 바이어 만나 멋지게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협상도 한다. 👏단 한 번의 깔끔한 회의로 바이어를 설득한 끝에 수출 계약서에 멋지게 서명한다. 필자가 해외사업부에 오기 전 막연히 꿈꾸던 해외 출장의 모습이었어요. 어떤가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거기에 더해, 이런 상상도 해봤죠. 🏖️도시 이곳저곳 유유자적 다니며,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저녁엔 멋진 루프탑 바에서 야경을 안주 삼아 칵테일을 즐긴다. ▲ 브라질 Ipanema Beach(왼쪽)와 태국 방콕의 루프탑 바(오른쪽)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상상만으로도 너무 흐뭇해지네요. 자,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꿈들, 과연 실현되었을까요? 해외 출장 역시 꿈은 🌈꿈이요, 현실은 🎭현실 📝 준비 단계부터 예사롭지 않은 해외 출장 지금도 생생한데요. 2016년 말레이시아 첫 출장이 잡히고 준비에 들어갈 무렵부터, 제가 상상해온 멋진 꿈들은 산산조각 나더군요. 우선, 뭐 그리 준비할 게 많은지요? 누군가 대신 비행기도 예약해 주고, 호텔도 잡아 주고, 일정도 짜주고 하는 줄 알았는데요. 오롯이 출장자의 몫이고요. ▲ 흔한 해외 출장 짐 싸기. 2025년 4월 20일 새벽 04:50 자택에서 특히, 해외 바이어와 회의 일정 잡는 것 역시 만만치는 않아요. 왜냐하면, 바이어 회사 직원들도 다들 나름의 업무와 일정이 있고, 거기에 한국과 다른 그 나라만의 공휴일, 그리고 개인적인 휴가도 끼어 있죠. 해외출장을 한번 나가면 보통은 여러 회사의 바이어를 만나야 하는데요. 때문에 위의 고려 사항들에 저의 출장 일정, 그리고 이동 동선까지 고려하여 회의 일정을 조율해야 합니다. 출장 기간 동안 연속으로 여러 회사를 방문하다 보니, 정해진 출장 일정 안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겹치지 않게 배치해야 하거든요. 📇 보고 또 보고(Report)? 사전➡실시간➡일일➡출장 후 보고 자, 우여곡절 끝에 출장 일정을 짰어요. 그럼, 이제는 바이어별로 회의 안건(Agenda)을 준비합니다. 이 회의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출장 사전 보고'를 하거든요. 초안을 짜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해외사업부장께 사전 보고를 하는데요. 대개는 이 보고가 한 번으로 끝나진 않아요. 출장의 목적과 목표, 이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담는데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2차, 3차 보고하는 일이 다반사예요. ▲ 출장 사전 보고서. 출장 일정과 바이어별 회의 안건(Agenda)을 정리하여 사전 보고를 해요. 휴, 어렵사리 사전 보고가 끝났어요. 이제 한 걸음 내디뎠네요. 해외 출장 현지에 나가서도, 출장 일정 중 매일 '일일 보고'를 합니다.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 혹은 잠자리 들기 전 숙소에서 그날의 주요 출장 결과를 이메일로 정리하여 팀장과 사업부장께 송부하고요. 이 일일 보고 외에도 중요한 미팅 결과는 실시간으로 카카오톡 등을 이용하여 역시 팀장, 사업부장과 공유하죠. 출장 전 사전 보고, 일일 보고가 끝나면, 출장 후 출장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사업부장께 보고하는데요. 최종 보고서에 대한 사업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전자결재를 통하여 대표이사님에게까지 기안을 진행하죠. 이렇게 보고(Report) 또 보고, 출장 보고서가 끝나는군요. 📠 어서 와, 행정 업무와 영수증의 세계로 이제 해외 출장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 그리고 비용 처리가 기다리고 있네요.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 동아ST 기준으로 출장 전과 후에 준비해야 하는 문서와 절차들이 있어요. 우선, 출장 전에는 해외 출장 계획서를 작성하고, 출장 일정에 맞게 근태 신청서도 올리죠. 출장 일 수에 맞게 출장비도 전산으로 요청하며, 지출이 예상되는 비용에 대한 사전 기안, 비자(Visa)가 필요한 국가는 비자도 신청해서 발급받아요. 그리고 출장이 끝나고 복귀하면, 쌓인 영수증과의 씨름이네요. ▲ 해외 출장 후 쌓인 영수증 처리도 하나의 일이죠. 항공권 구매 비용, 숙박 비용, 교통과 식음료 등 각종 영수증에 대한 비용 처리를 합니다. 이렇듯, 해외 출장이 있는 경우, 평소 업무에 더해 출장 업무가 더해지므로 한 달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순삭’(순식간에 삭제됨)되는 느낌이죠! 💫영어 회의, 프레젠테이션, 협상의 무한 루프 우리가 국내 여행을 떠나도 여독(旅毒, 여행의 피로함)은 피할 수 없는데요. 해외 출장의 경우, 긴 이동 시간에 시차(Time Difference)까지 더해져 몸도 마음도 피로함이 극대화됩니다. 지난 4월 멕시코, 브라질 출장의 경우, 이동경로는 인천공항 - LA – 멕시코시티(약 25시간), 멕시코시티 - 상파울루(브라질)(12시간), 그리고, 상파울루 – 인천공항(약 27시간)의 여정이었어요. 시차도 꽤 있는 편이라 멕시코가 한국 대비 -15시간, 브라질은 -12시간이고요, 한국과 밤낮이 완전히 바뀌는 환경이었죠. 낯선 땅에서 시차에 몸이 적응하기도 전에 해외 바이어와 사업 회의가 이어지죠. 영어를 쓰다 보니, 일상에서 편하게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 것보다 갑절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잠시 영어 이야기를 해보면요. 일상 회화가 아닌 비즈니스 영어(Business English)를 하다 보니, 내가 가진 지능을 모두 끌어다 쓰는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긴장도 많이 되고, 에너지 소모도 많은데요. 외국어를 써야 한다는 점이, 출장 일정의 피로함을 더하지 않나 생각 드네요. ▲ 왼쪽: 2025년 4월 21일 멕시코 E사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해외사업부 김홍서 책임. 오른쪽: 브라질 E社와 수출 계약 협상 중. 2025년 4월 23일 브라질 E社 본사 회의실. 📃 출장 중에도, 밀려드는 일, 일, 일의 연속 자, 해외 출장의 백미(白眉)는 바로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겠네요. 출장 중이라 해서, 일상 업무가 나를 기다려주지는 않으니까요. 내가 브라질 출장 중이건, 태국 방콕에 있건, 주간 업무 보고도 작성해야 하고, 주간 실적 보고서도 당연히 체크해야 하고요. 또, 이번 달에 수출할 제품이 있으면 수출 선적 업무도 진행합니다. 동시에,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메일도 답장하고, 진행 중인 새로운 수출 계약서도 검토해야 하죠. 이렇게 출장 중에도 처리해야 할 업무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에 대한 압박감으로 해외 출장을 그리 반기지 않는 분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어떤가요? 생각보다 준비할 일도, 업무량도 만만치는 않죠? 물론, 회삿돈으로 성과를 만들기 위해 가는 업무상 출장이니만큼 해외영업인으로서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몫이죠. 지금껏 너무 고충만 토로한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자, 그럼, 해외 출장은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업무 외에도 개인적은 즐거움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 그래도, 이 맛에 해외 출장 간다 ✈ 비행기 타고 외국에서 접하는 이국(異國)의 맛, 멋, 사람들 업무상 출장이라 하지만, 역시 비행기 타고 외국을 가는 경험은 멋지죠! 내가 사는 나라와 다른 땅, 다른 공기, 다른 음식을 접하고, 다른 사람(외국인)을 만나는 재미. 이게 출장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해요. 그중 현지의 맛이 주는 재미가 역시 빠질 수 없죠. 출장 덕분에 베트남의 퐁(Phone, 쌀국수), 태국의 똠얌꿍(tom yam kung, 태국식 짬뽕) 등 동남아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때때로 바이어와 식사 자리가 있는 경우, 현지 식당에서 진짜 본토 음식의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사진 왼쪽. 멕시코식 아침 식사, 가운데. 길고 치열했던 사업 회의 후 브라질 바이어들과 즐거운 한때. 오른 쪽: 정통 브라질 고기의 위엄. 장소: 브라질 상파울루 ‘Butanta’ 또한 다른 나라에 가서 현지인들과 직접 만나고 교감하는 경험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언젠가 독일 출장 때 젊은 독일 친구와 자동차,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BMW에 대해 신이 나서 대화했던 유쾌한 기억도 있고요. 제가 이렇게 격의 없이 다가가니 바이어 역시 저를 친구처럼 대하기도 합니다. 해서, 담당 국가가 바뀐 후에도 한국에 놀러 오면 저를 찾는 친구도 간혹 있고요. 때때로 메신저(WhatsApp)로 안부를 묻곤 하는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친구가 있습니다. 이처럼, SNS나 인터넷상이 아닌, 직접 외국 현지인을 만나 이야기하고, 커피나 식사를 즐기며, 나와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점. 해외 출장의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나 홀로 떠나는 ‘출계일주’(출장 온 김에 세계 일주) 빡빡한 출장 일정에도 조금만 부지런하면 짬을 낼 수 있는데요. 아침 혹은 저녁으로 도시 한복판을 걸어 보고, 현지 마트도 들러 보고, 또 시원한 생맥주 한잔하며 이방인의 한갓진 밤을 즐길 수도 있어요. 일찍 일어나는 편이기도 해서, 저는 되도록 출장 중에도 피트니스센터에서 잠깐 아침 운동을 하거나 아침 산책을 즐기는데요. 지난 4월 멕시코 출장 중에는 아침 산책 중 일부러 자동차 전시장을 찾아가 봤어요. ▲ 출장 중 아침 산책길에 들른 자동차 전시장. 멕시코 콰히말파 소재 BMW 전시장 개장 전인 매장 쇼윈도 안에 전시된 차들을 보던 중, 청소하시는 분께서 친절하게도 매장 안으로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덕분에 꼼꼼히 이 모델, 저 모델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곤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처럼, 틈틈이 낯선 도시의 거리를 거닐고, 풍경을 느끼는 것. 이 또한 해외 출장이 선사하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이겠네요. 출장이 아니라면, 제가 또 언제 멕시코 거리를 여유롭게 산책해 보겠어요?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동료와 맥주를 즐기는 경험 역시 말이죠. 🏙 호캉스 가능? 완전 가능! 외국 출장이면 당연히 호텔을 이용하는데요. 호텔 객실을 오롯이 독차지할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어찌 보면, 일종의 반강제 '호캉스'(호텔+바캉스)라고도 할까요? 물론,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라면 더욱 좋겠지만, 업무상 온 출장이니 이 정도의 외로움도 즐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 자료: 레디슨블루플라자방콕 호텔(Raddison Blu Plaza Bangkok) 정적이 흐르는 외국 호텔 방에서의 첫날밤은 피로와 시차(Time Difference)로 대개 잠을 설치기 마련인데요. 그러다 보면, 어느덧 새 아침을 맞고, 아침밥을 먹으러 호텔 식당을 찾죠. 대개는 뷔페식인데, 현지인들, 그리고 제3국의 외국인 관광객들, 비즈니스맨들과 섞여 조식을 먹습니다. 출장 일정 내내 안식처가 되어줄 호텔 생활 역시도 해외 영업인들에게는 친구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낯선 땅에서의 안전한 '내 집' 같은 쉼터가 되어 주니까요. 일과 후 편히 누워 쉴 수 있고, 부지런하고 체력이 받쳐 준다면, 호텔 피트니스 센터나 수영장에서 잠깐의 운동도 즐길 수 있고요. 때론 호텔 방에서 홀로 듣는 조용한 음악이나 독서도 잠시나마 호캉스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기도 해외 출장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 우리 땅, 음식, 사람들, 그리고 우리 집과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일이 많습니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면 과언일까요? 역시 내 땅에서 내 음식으로, 함께 부대끼는 한국이 제일이라는 믿음이 강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평소 당연시 여겼던 것들, 누리던 것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내 일상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돼요. 사계절이 있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고, 어디서나 누릴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이 있고요. 밤길을 혼자 거닐 수 있는 안전한 도시. 게다가 편리하고 신속 정확한 지하철, 버스 등. 여기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우리 집, 그리고 내가 다니는 회사. 이처럼 해외 출장 중에는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지금까지 해외 출장에 대한 꿈과 현실, 혹은 명암(明暗)을 소개 드렸어요. 개인적으로는 될 수 있는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인데요, 해외 출장 역시 되도록 좋은 면을 보려 합니다. 어쨌든 해외 사업에 몸담는 한, 감내할 부분이니까요. 오는 9월에는 필리핀, 태국 출장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방콕에서 자사 브랜드의 심포지엄도 있고요, 특히 회사 소개 프레젠테이션도 해야 하는 만큼 평소보다 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겠네요. 여름휴가의 달 8월인데요.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분들과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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