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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문화약국] 새로운 반란을 꿈꾸다

작성자
admin
2021-10-26
조회
501

새로운 반란을 꿈꾸다『머니볼』(2011)


세계 최고 야구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있었던 일을 그린 영화 『머니볼』. 만년 최하위였던 팀이 어떻게 반전을 누릴 수 있었을까요?


새판을 짜다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인 빌리 빈(브래드 피트)의 이야기입니다. 빌리 빈은 리그 만년 최하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이죠. 오합지졸 구단이라는 오명과 조롱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빌리는 이러한 수모를 이겨내고자 기존의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발, 선수 영입의 방식을 뒤엎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합니다. 새로운 방식이란 바로 ‘데이터와 출루율’입니다. 기존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스카우터들의 직감, 선수들의 신체 조건과 리그에서 보여준 좋은 성적 등으로 선수를 영입했다면, 이와 달리 새로운 방식은 철저하게 데이터, 출루율로만 선수를 파악한 뒤 선수를 기용하거나 영입하는 것입니다.




머니볼 포스터(출처: 네이버 영화)




신의 한수를 보여주다

피터 브랜드(조나 힐)는 야구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수 경험이 있는 사람도 아닌 명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경제학도입니다. 그는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 능숙하여 데이터 위주로 사고하는 사람이죠. 빌리는 타 구단에 트레이드를 제안하려고 찾아갔을 때 피터를 만나게 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보면서 자신의 팀으로 영입합니다. 빌리가 추구하는 방식에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파트너였으며, 그는 피터와 함께 팀을 개편합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는 하자가 있어 보이는 선수들이지만, 데이터로 분석했을 때는 팀의 승리를 가져다 줄 선수들을 영입합니다.


 


이해받지 못하는 그들

빌리의 방식은 기존의 감독, 스카우터들에게 반발심을 일으켰습니다. 스카우터들은 빌리에게 폭언을 하기도 하며 비꼬기도 했지요. 시즌 전 연습 경기 기간 중 빌리가 영입하는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지도 않았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조차도 빌리의 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합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빌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승리의 방식을 믿고 피터와 함께 시즌 준비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빌리는 외부인들의 조롱에 보란듯이 얘기하죠.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지 마.”




나의 인생 영화

필자는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머니볼』은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대학생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대학생이어서 야구 구단의 이야기와 오클랜드 구단의 성적이 어떻게 반전이 되었나 하는 결과에 초점을 두고 봤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월이 흐른 뒤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Just enjoy the show.”

-빌리 빈의 딸이 빌리 빈에게 한 말 중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단을 이끌어 보려는 빌리의 고충, 그러한 빌리의 든든한 조력자 피터, 어딘가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빌리에게 선택을 받고 오클랜드에 입단한 선수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도전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타인과 마주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빌리와 같이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어가야 할 때도 있으며, 피터처럼 자신의 생각과 신념에 맞는 사람을 만나서 신나게 일을 할 수도 있겠죠. 또한 다른 곳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나를 인정해주고 기회를 준 선수들과 같은 상황이 되어 최선을 다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고충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빌리의 말을 떠올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