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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문화약국] 주체적인 삶의 행복을 느끼다

작성자
admin
2021-06-28
조회
557

주체적인 삶의 행복을 느끼다


장교로 군 생활을 하면서 전역 몇 달 전부터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에 고민이 많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장기 복무를 꿈꾸며 열정적으로 열심히 군 생활을 했지만, 전역을 결심한 후 앞으로의 계획을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미래를 계획하기 전에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나의 과거는 “내가 원해서 결정한 것이 없다.” 라고 귀결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영화 『세 얼간이』는 그 시절 제 마음을 치유해 주었습니다.



“인생은 레이스라고 배워 왔다”

-영화 『세 얼간이』 중


 


이 영화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지만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정해준 공학자가 되기 위해 꿈을 숨기는 파르한, 지참금이 없어 노처녀가 된 누나와 은퇴한 어머니, 전신마비로 누워 있는 아버지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대기업 취업을 노리는 라주, 가는 곳마다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지만 늘 성적은 최상위인 괴짜 주인공 란초까지. 영화 『세얼간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무거운 사명감을 떨쳐내자

주인공 란초와는 달리, 그의 친구 파르한과 라주는 각자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의 꿈인 사진작가를 포기하고 아버지의 꿈인 공학자가 되어야 하는 파르한, 가난한 집안 식구를 부양하기 위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라주. 이 두 명의 등장인물에게는 무거운 사명감 때문에 정작 ‘나’라는 존재가 빠져 있습니다. 주인공 란초는 이런 친구들에게 각자 마주한 사명감과 두려움을 떨쳐 내길 조언합니다. 내면의 욕망에 충실해 ‘자기의 것’을 해내는 사람이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고, 즐길 수 있어야 또 잘할 수 있고, 성공이 따라온다고 말합니다. 왜 웃냐고 물어보는 교수의 질문에 공학을 공부하는 게 어린 시절 꿈이었고,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서 웃었다는 란초의 모습을 보며 그는 공부를 수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학이 좋아서 공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아약보 2021년 7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