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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주치의] 순간의 느낌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다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Robert Capa)

작성자
admin
2021-06-28
조회
477

순간의 느낌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다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36년 스페인 내란에서 총탄을 맞아 쓰러지는 병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라이프』지에 실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종군기자 로버스 카파. 그가 찍은 사진은 전쟁의 실상을 담고 있었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카파


 


우연히 접하게 된 사진

로버트 카파는 19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앤드레 에르뇌 프리에드먼(Endre Ernö Friedmann)이다. 18세에 집을 떠나 독일에 머물다가 사진 에이전시에서 암실조수로 일하면서 보도 사진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1932년 11월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Leon Trotskii)가 코펜하겐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촬영하였는데, 그 사진이 인쇄 매체에 실리면서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던 중 유대인이었던 그는 히틀러 내각이 들어서자 프랑스로 건너갔고 거기서 동료 기자인 게르타 타로(Gerda Taro)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 후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고, 그때부터 타로의 권유로 본명 대신 ‘로버트 카파’라는 미국식 이름을 쓰게 됐다.


 


슬픔과 고통의 현장에서

1936년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카파는 타로와 함께 종군기자로 스페인에 갔고, 둘은 한 팀으로 일했다. 그런데 1937년 마드리드 근처 부르네테에서 타로는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가 탱크에 깔려 숨졌다. 이때 카파는 전쟁에서 촬영한 필름을 넘기려고 파리에 가 있었고 거기서 ‘게르다 타로 부르네테에서 죽다’라는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게 되었다. 연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후 그는 중일 전쟁, 제2차 세계 대전, 이스라엘 독립 전쟁, 베트남 전쟁 등을 취재하는 데 열중했다. 특히 『라이프』지의 의뢰를 받아 제2차 세계 대전을 촬영하면서,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담은 <노르망시 오마하 해변에 상륙하는 미군 부대>라는 사진을 걸작으로 남겼다.


 


사진으로 기록한 인생

그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전쟁에서 허벅지에 총알이 박혀 죽을 뻔한 경험을 한 뒤 종군기자 생활을 접고 휴식기를 가지다가 『라이프』지에서 인도차이나 전쟁 촬영을 의뢰받는데, 1954년 5월 25일 프랑스군과 걸어가다 사진을 찍던 중 지뢰를 밟고 숨을 거두었다. 그의 인생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과 마주했다. 그가 찍은 거의 모든 사진에는 소리가 들리고, 냄새가 나며, 눈물이 흐를 정도로 비통하다. 한편 그는 도박 중독, 여성편력, 방랑벽을 갖고 있는데다 스페인 내전에서 찍은 <어느 병사의 죽음>이라는 사진은 ‘조작이다’, ‘타로가 찍은 사진이다’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전쟁이라는 슬픔과 고통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그의 직업 정신은 지금까지도 ‘카파주의(Capaism)’로 남아 있다. 그는 참혹한 현장을 사진으로 증언하며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것을 넘어 통감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