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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Park의 사교성] 강구연월[康衢煙月]을 가까이하다

작성자
admin
2021-04-29
조회
148

강구연월[康衢煙月]을 가까이하다



 


강구연월[康衢煙月]의 유래 


열자 중니편 강구요[康衢謠: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들이 편안하기를 기리는 동요]에 나오는 표현으로 중국의 요임금은 나라를 다스린 지 50년이 되었을 때 민심을 살피기 위해 미복 차림으로 사찰을 나갔습니다. 이곳 저곳 다니던 중 마을 어귀 네거리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강구요를 부르고 있는 것을 듣고 요임금이 크게 흡족했다는 부분에서 강구연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예나 지금이나 평화로운 시대에 좋은 생각과 노래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강구연월[康衢煙月]을 소개하게 된 이유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념일이 이렇게 많은 달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가정이 평안해야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안정적인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5월에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여러 기념일을 지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흔히 우리가 가족을 지칭하는 또 다른 표현으로 ‘식구[食口]’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가족의 평화는 결국 오순도순 즐거운 분위기 속에 식사를 자주 해야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해서 서로 나눠 먹는 것만으로도 강구연월의 풍경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가족들과 함께 요리도 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박 과장의 강구연월[康衢煙月] 


김치만두는 저희 집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음식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만두 빚기가 연례 행사이지요. 코로나19 이전에 김치만두를 빚는 날이면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의 역할에 따라 만두를 빚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만두소와 만두피를 담당하시고, 저는 김치를 짜고 식재료를 공수하고, 아내는 육수를 냅니다. 어머니의 총괄 지휘에 따라 재료 준비가 끝나면 온가족이 둘러 앉아 만두를 빚기 시작합니다. 저는 유독 손이 커서 만두 빚기가 적합하지 않아 주로 물건을 나르는 일을 담당하고 어머니, 아내, 동생들은 만두를 숙련된 기술로 빚어냅니다. 반죽 덩어리 몇 개를 던져 주면 저희 딸들도 그 옆에서 무언가 해볼 요량으로 열심히 따라 하지만 소꿉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만둣국을 한 번 끓이면 보통 90~100개를 끓입니다. 저는 평소에 소식을 해도 만둣국 앞에서는 식욕이 왕성해지는 편이지요. 저희 집 만두가 엄청 큰 편임에도 한 끼에 만두를 36개까지 먹어 본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오래전부터 저에게 만두 귀신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줄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지키다 보니 동생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항상 하던 방식대로 집에서 만두를 빚어서 냉동한 다음 어머니께서 날을 잡고 동생 집에 갖다 주기도 하셨습니다. 만둣국이 익어가며 솔솔 뿜어져 나오는 김이 저희 집 안에 가득 퍼질 때쯤 행복한 시간을 보낸 기억들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마음마저 흐뭇해집니다. 




[그림] 박 과장 가족들이 빚은 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