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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Park의 사교성] 오매불망[寤寐不忘]의 마음이 움트다

작성자
admin
2021-03-01
조회
813

오매불망[寤寐不忘]의 마음이 움트다


 


오매불망(寤寐不忘) 유래 


오매불망은 《시경(詩經) · 국풍(國風) · 주남(周南) 〈관저(關雎)〉》라는 시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 시구의 ‘오매구지(寤寐求之)’, ‘오매사복(寤寐思服)’에서 ‘오매불망’이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저>는 주(周)나라 문왕(文王)과 그의 아내 태사(太姒)의 덕을 칭송한 것이라고 하며, 어여쁜 처녀를 짝사랑하는 노래, 신하가 문왕과 태사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 태사가 문왕을 위해 미녀를 구했으나 뜻 같지 않아 근심하는 노래라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오매불망 寐寤不忘]


자나깨나 잊지 못한다는 뜻으로 

어떠한 대상이나 사물에 대한 그리움, 기다림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오매불망(寤寐不忘)하는 것 


봄을 느낄 수 있는 한 해의 초입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시작하게 됩니다. 신입생들은 상위학교로 진학하여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고, 재학생들은 개학과 함께 새로운 학년을 시작합니다. 자연 경관은 점차 겨울의 우중충한 갈색을 벗어 던지고 형형색색의 때깔 옷을 입을 채비를 합니다. 저마다 개나리와 진달래, 철쭉 등이 녹음과 함께 기지개를 켜며 날 보러 오라고 손짓을 매년 해왔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나 연인들끼리 추억을 만들기 아주 좋은 시기이지만, 올해는 멀리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코로나가 생각보다 장기화되며 우리 모두 거리두기를 피할 수가 없으며 산발적 감염의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학년부터 등교를 재개한다는 뉴스가 나오긴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도 예전처럼 운동장에서 같이 뛰어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년 전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상이 어느새 아련한 옛 추억이 된 것 같아 씁쓸한 생각마저 듭니다. 하루 빨리 백신이 나오기를 오매불망합니다. 


 


박 과장의 오매불망(寤寐不忘) 


코로나가 시작되던 14개월 전. 공교롭게도 전 국민의 일촌화를 트렌드로 만들고, 자신의 젊은 날을 소장할 수 있게 해준 ‘원조 SNS 포맷’ 싸이월드가 부침을 겪고 서비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20대 시절부터 수없이 적어 내려가던 젊은 날의 비망록이 다이어리에 저장되어 있고, 대학교 때의 사진, 친구들과 즐거웠던 한 때, MT 때의 사진, 축구대회, 군대, 무전 여행 등 다양한 사진, 그리고 혼자만 간직하고 싶던 순간과 비밀 등 20대 때 기억될 만한 소재는 차곡차곡 새겨 놓았던 청춘 노트였지만, 예고도 없이 서비스가 되지 않아 매우 불안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남들은 코로나 블루에 시달릴 때 저 개인적으로는 싸이월드 블루에 더 시달렸습니다. 잃어버린 청춘의 10년이기에, 남들은 사진을 백업할 수 있을 때 왜 안 받았냐고 이야기를 하지만, 싸이월드에 저장된 사진보다 어쩌면 그때 감성을 담아 놓은 문구 때문에 원작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한 달에 몇 번이나 초조한 마음에 접속을 시도했고, 언젠가는 꼭 재개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은 채 기다려왔습니다. 가입자가 3,200만 명이나 되는 서비스였으니 저뿐 아니라 대다수의 독자분들께서도 공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싸이월드가 입춘에 입춘 대길의 기운을 안고 재개한다는 소식을 전해오니 코로나 치료 관련 소식도 오매불망하면 나올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이란 노래를 다시 들으며 14개월 동안 쌓인 디지털 먼지를 털어버리고 오래오래 소중한 추억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