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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Park의 사교성] 이환위리[以患爲利]를 마음먹다

작성자
admin
2021-01-04
조회
1228

이환위리[以患爲利]를 마음먹다


안녕하세요! 2020년 <MR. Park의 건전지> 칼럼의 박선집 과장입니다. 2021년 동아약보에서는 <MR.Park의 사교성>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 가려고 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건전지를 많이 사랑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추구해야 하기에 사자성어를 활용하여 건강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관계의 교류가 서서히 단절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사교성을 준비하는 자세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까지만 해도 한글과 한자를 병용했지만 21세기에는 국어를 주로 사용하면서 한자가 친숙하지 않은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사자성어는 네 글자만으로도 핵심을 관통할 수 있는 표현의 정수라고 생각하는데요. 네 글자로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되짚고 적용해 나가다 보면 각자의 삶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올해 MR. Park은 ‘사자성어로 교훈을 얻고 성장합시다’라는 의미를 ‘사교성’으로 함축하여 재미와 교훈을 함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환위리[以患爲利]란?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표현의 사자성어입니다.

인생에서 자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근심 또는 위기 상황을

도리어 역으로 활용할 줄 아는 자세를 추구할 때 사용합니다.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쉽게 끝날 것 같던 코로나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 갑니다. 일상이 멈추게 되면서 우리가 평상시 의례적으로 해왔던 일들이 ‘잠시 멈춤’에서 ‘멈춤’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여행을 마음 편히 떠나보거나 외식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식을 먹었던 게 가물가물해지는 요즘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환위리의 마음을 먹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실천해야겠습니다.


 


이환위리[以患爲利]는 어떻게 생긴 말일까?

이환위리는 손자병법의 군쟁 편에 나옵니다. 원문은 이우위직 이환위리[以迂爲直 以患爲利]입니다. 군쟁이라는 뜻은 양쪽으로 나뉜 군대가 전투에서 유리한 지형, 조건, 기회 등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말합니다. 손자병법을 다들 아시겠지만 고대 중국의 병법서로서 춘추 시대에 손무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라는 구절의 뜻은 급할수록 돌아가면 불리함도 득이 된다는 말로, 상대편보다 좋은 조건을 차지하려면 늦더라도 제대로 가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2500년 전부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실로 놀랍습니다.


 


박 과장의 이환위리!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저는 회사에서 지역전문가 해외 파견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때 다양한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고민 끝에 남들이 꺼려하던 중동지역에 지원하였습니다. 메르스는 주로 중동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었으므로 혹시나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를 하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중동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방역 시스템을 미리 경험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대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막상 출국을 해 보니 우리나라는 난리가 났지만, 중동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생활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때문에 중동이 메르스로 유명해졌다는 농담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중동 생활을 약 두 달간 하면서 아무 이상이 없었고, 그럴 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메르스가 잠잠해지면서 팬데믹의 위험성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오히려 피난을 다녀온 형세가 되었습니다.




2015년 지역전문가 해외 파견 프로그램(오른쪽에서 세 번째, 박선집 과장)


제 인생에서 수많은 이환위리가 있었지만, 회사 생활을 돌아볼 때 중동을 다녀오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MR의 영업 동반 활동을 보며 제가 그동안 해왔던 업무를 반성할 수 있었고, 새로운 일을 벤치마킹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중동에서 돌아온 이후 회사 제품을 학습하고 알리는 일을 소중하게 여겼으며, 틈틈이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때로는 급할수록 돌아가는 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오늘도 정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환위리를 되새기며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