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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펫츠오앤피 김정현 대표

작성자
admin
2022-06-23
조회
228

희망의 다리를 놓는 일

펫츠오앤피 김정현 대표

사고나 수술 후유증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보조기를 만들어서 재활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국내 1호 동물 재활공학사이신 김정현 대표님입니다. <건강한 삶+>에서 김정현 대표님을 만나 살아 있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



Q. 펫츠오앤피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세요.

펫츠오앤피는 장애가 있거나 수술 전후 아픔을 겪는 동물들을 위해 보조기를 제작하는 곳입니다. 의수족이 필요한 사람이 있듯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회사는 2013년부터 사람의 의수족을 제작하는 것을 토대로 동물들을 위한 보조기나 의수족을 만들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는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제 동생이 장애인이라서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레 의료재활과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우리나라에 동물 의수족이 존재하지 않고 유기된 동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고 여겨져 미국으로 가서 의수족 전문가로부터 동물 보조기를 제작하는 일을 배우고 왔습니다.


 


Q. 오랜 경험과 배움을 통해 대표님께서는 국내 1호 동물 재활공학사가 되셨습니다. 동물 재활공학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동물 재활공학사라는 직업을 제가 처음 만들어서 사용하게 됐어요. 고용노동부 관계자분들께서 저를 찾아오셔서 직업 사전에 동물 재활공학사를 직업으로 올리는 것을 말씀해 주셨고, 이 일에 관해 자문을 드렸습니다. 동물 재활공학사는 신체를 대신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하므로 공학이나 해부학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으면서 무엇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도 동물 재활공학사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지만, 반려동물이 사고나 수술로 아픔을 겪지 않으면 잘 모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른 분야에 비하면 소외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보조기나 의수족이 필요한 동물이 있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대표님을 찾아오나요?

저희 회사는 저와 직원들이 국가 공인 의지 보조기 기사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는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하는 의수족을 제작하는 제조업소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수의사의 처방을 토대로 의수족을 포함한 보조기를 제작하는 것으로, 수의사와의 협진을 통해 진단을 받은 질환에 맞는 보조기구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사고로 인한 골절 질환이나 외상보다 관절염, 슬개골 탈구, 십자인대 파열, 디스크,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 있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특히 동물은 수술 후 관리가 쉽지 않아서 동물이 아프다는 반응을 보여도 어디가 아픈지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Q. 지금까지 다녀간 동물은 몇 마리 정도인지, 어떤 동물이 대표님을 찾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 지 올해 10년 차로 아마 그동안 수만 마리가 다녀갔을 것입니다. 주로 강아지,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시는데, 가끔 고슴도치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자기 고슴도치에게 마비가 와서 고슴도치 휠체어 제작 의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 이외 토끼, 닭, 염소, 새도 아주 가끔 오는데 1,000건 의뢰 중 2~3건 정도입니다.


 


Q. 가장 기억이 나는 동물이 있다면 어떤 사연을 갖고 있었는지 소개해 주세요.

아무래도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만났던 동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뒷다리에 장애가 있고 홍역을 앓다가 유기까지 됐던 골든 리트리버가 있습니다. 반려인이 그간 키우던 골든 리트리버가 홍역을 앓게 되자 동물 병원에 두고 간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네 다리를 다 잘 쓰지 못했는데 휠체어와 보조기를 제작하여 뛰기도 하고 건강해져 입양하신 분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 이외 간혹 만나게 되는 고슴도치 친구들을 포함하여 이 일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 만났던 동물들에게 애정을 많이 쏟은 것 같습니다.



Q. 대표님께 약이 된 일이나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걷지 못했던 강아지들이 와서 휠체어를 타고 잘 걷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보람을 느끼고, 장애를 인정하고 장애 동물로 키우겠다는 반려인들의 마음을 느낄 때 남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실제로 휠체어를 타는 동물을 보며 희망을 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치기 어려운 병이거나 큰 수술을 하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안락사나 유기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가운데 희망을 놓지 않고 저희를 찾아 주시는 분들을 보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