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삶+] 수온누리약국 이성애 약사

작성자
admin
2022-03-01
조회
325

이웃의 건강을 생각하는 말을 건네다


수온누리약국 이성애 약사


입안으로 들어가는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입 밖으로 나오는 말입니다. 상대방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됩니다. 이번 <건강한 삶+>에서는 건강한 기운을 전파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이성애 약사님을 만났습니다.



Q. 어떻게 약사의 꿈을 품게 되셨나요?


활발하게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약학 대학에 진학했어요. 약대에서는 화학식을 포함하여 다양한 용어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약사 면허만 따고 졸업을 한 후, 기자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저의 바람과 다르게 신문사 입사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결국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환자들에게 약에 대한 정보를 설명해 주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이 일이 저와 잘 맞는다는 걸 알았어요. 사람을 상대하면서 서비스하는 일이 제 적성에 맞는다는 걸 발견하게 된 거죠. 공부할 때와 실제로 일할 때 느끼던 적성이 다르더라고요. 약국에서 일을 한다면 한군데 머물러 있기 때문에 저와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약국에서 직접 일해 보니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약국을 찾는 분들께서 제 말을 신뢰한다는 점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Q. 약사로서 이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전문직으로서 정년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고,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때로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약사로서 약에 대한 정보를 심도 있게 설명해 주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줄 수 있어요. 약사이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건강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아요. 다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게 새로운 정보를 꾸준히 받아들이면서 자기 계발을 해야 돼요.



 


Q. 약국을 찾아 주시는 분들께 건네는 단골 멘트가 있을까요?


약을 좋아하시는 분, 약을 많이 드시는 분들을 종종 보게 돼요. 조금만 아파도 증상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너무 쉽게 약을 찾고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무분별하게 약을 많이 복용하면 장기(臟器)가 일찍 수명을 다하게 돼요. 장기의 수명은 일정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할수록 빨리 닳아요. 그러다 보니 저는 약국에 오시는 분들께 약은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 복용해야 한다고 매번 말씀드리고 있어요.


 


Q. 약국에서 일하시면서 의약품 안전 사용 교육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교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서울시약사회에서 강사 양성 교육을 한다는 공문이 왔는데 제가 직접 가서 들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약국 밖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강의를 들은 후 열심히 준비해서 초등학교, 경로당, 노인대학 등 여러 기관에 직접 찾아가 교육을 진행했어요. 교육 도중에 영상을 포함한 기기의 오작동을 대비해 강의 장표를 모두 외워서 강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초등학교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나서 배운 내용을 실천하고 있다는 후기를 들을 때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약이 된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약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알렉산더 플레밍의 푸른 곰팡이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푸른 곰팡이가 세균을 죽인다는 사실은 발명이 아니라 인류의 위대한 발견이에요. 푸른 곰팡이 포자가 플레밍의 포도상구균 배양 접시 위에 떨어졌는데 푸른 곰팡이가 닿은 부분에만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고 녹아 있었던 거죠. 플레밍은 이 현상을 연구해 자료를 남겼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대량 생산을 생각해 낸 하워드 플로리와 언스트 체인과 함께 1945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어요. 이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얘기해 주면 졸지도 않고 재미있게 듣더라고요. 플레밍처럼 미생물학, 화학 등 자연 과학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많아져서 인류에게 좋은 업적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Q. 약사님께 약이 된 음식이나 생활 습관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집에서는 가족과 함께 우엉차, 연근차를 직접 만들어서 마시고 있고요, 체질적으로 간과 신장이 약하고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채식을 주로 하는 편이에요. 고기를 먹을 때 채소는 많이, 고기는 적게 먹죠. 혈관은 25세가 지나면 노화가 시작되는 거라 일찍부터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해야 해요. 특히 술을 드시는 분들은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돼요. 과음한 날이라면 간이 스스로 자정할 수 있게 1주일은 쉬어 주세요. 건강은 젊을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서 지금부터라도 식습관을 개선하고 병을 예방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