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동아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글| 안미람 약사

환절기가 되면 비염을 겪는 환자가 증가합니다. 비염은 코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으로 콧물, 재채기, 가려움, 코 막힘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증상이 비슷한 코감기를 알레르기 비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감기는 비염 중에서도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감염성 비염’으로 분류되며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나 기후 변화, 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 반응으로 유발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코감기의 경우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고 콧물은 점성이 강하며 탁하고 누런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대부분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므로 기침 혹은 재채기에 전염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콧물은 대체로 묽고 투명하며, 증상이 하루 동안 급격한 악화와 완화를 반복합니다. 결막염, 눈물 등 눈과 관련된 반응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원인에 따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콧물, 재채기 등에 효과적인 약물은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스테로이드제제가 대표적입니다.

 #항히스타민제 

히스타민이란 외부에서 알레르기 발생 원인 물질이 몸으로 유입되면 다양한 염증 반응(가려움, 부어오름)이 발생하게끔 유도하는 체내 물질입니다. 비염의 경우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저지시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줄이는 원리입니다. 오랫동안 사용된 약물이지만 입 마름이나 졸음 등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감기약을 먹으면 졸린 이유도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먹는 약뿐만 아니라 코에 직접 뿌리는 제형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비충혈제거제 

당장 코 막힘이 심할 때는 비충혈제거제가 도움이 됩니다.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 막힘을 개선해 주기 때문입니다. 비충혈제거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첫 번째 치료제로 고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 막힘 외 비염 증상에 큰 효과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코 점막의 혈관이 오히려 더 확장되어 코 막힘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1주일 이상 사용을 금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비충혈제거제와 항히스타민의 복합제가 효과적입니다.

 #스테로이드제제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는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 중증도 이상의 비염일 경우 추천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코 막힘, 콧물, 가려움증 등 전반적인 비염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증상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비충혈제거제와는 달리 꾸준하게 유지 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비충혈제거제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 서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4주~8주 정도 꾸준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해도 되는지 걱정하실 수도 있겠지만, 비강 스프레이 형태는 먹는 스테로이드보다 훨씬 적은 용량과 농도이므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식염수 성분의 나잘스프레이는 직접적으로 코막힘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 점막에 부착된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분비물 등을 없애기 때문에 코 막힘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약물을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코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중에 식염수 나잘스프레이를 찾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청룡탕이나 보중익기탕 같은 생약 제제도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