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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park의 사교성] 심원의마[心猿意馬]를 다시 보다

작성자
admin
2021-08-25
조회
62

심원의마[心猿意馬]를 다시 보다



마음은 원숭이같이 날뛰고 생각은 말같이 사방을 뛰어다닌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표현의 사자성어입니다.


 


심원의마[心猿意馬]의 유래


조주록(趙州錄), 전습록(傳習錄)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대부분 사용된 예문에는 초기의 배움을 진행할 때 원숭이와 말에 빗대어 생각이 한곳에 있지를 못하니 그것을 한곳으로 모이게 해서 배움을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표현하였습니다.


 


심원의마[心猿意馬]를 소개하게 된 배경


올 여름은 삼중고를 제대로 겪었던 한 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세를 띠게 되어 마스크를 계속 쓸 수밖에 없었고, 열돔 현상과 마른 장마 덕분에 온도가 매우 높아 폭염까지 더해지니 마스크는 땀으로 흥건해질 정도입니다. 너무 지치는 날이 많다 보니 입맛도 없어 기력까지 떨어진 모양입니다. 어디를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 꼼짝없이 휴가를 보내니 한창 뛰어놀 우리 아이들이 왜 바닷가에 안 가냐고 성화입니다. 조심조심 다닐 생각으로 밖에 나가 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자칫 잘못하여 식구들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걱정되어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할 수 없으니 마음속의 심원의마[心猿意馬]를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박 과장의 심원의마[心猿意馬]


개인적으로 심원의마[心猿意馬]를 제대로 느낀 경험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나갔던 고무동력기 대회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나름대로 프라모델 조립을 매우 좋아해 만들기에 두각을 보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무동력기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고, 미술시간에 지점토와 찰흙으로 모형도 잘 만들어서 선생님께 칭찬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대표로 고무동력기 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접착제로 날개에 종이를 붙이다가 그만 종이가 찢어졌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대회라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제 멘탈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실망감을 보이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얼굴, 비웃는 친구들의 얼굴 등이 계속 머릿속을 뱅뱅 돌면서 시간만 하릴없이 보내며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다 다른 친구가 여분의 마분지가 있다면서 슬쩍 주었고, 그것으로 고무동력기를 날릴 생각에 부랴부랴 만들기 작업을 재개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붙어있던 마분지를 제대로 떼지 않아 결국 잡아당기다 또 찢어지게 되었고, 멘탈이 제대로 붕괴되었던 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동력기를 만든 뒤 멀리 날리고 있는데, 저는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날개 잃은 저의 고무동력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고무동력기가 보기 싫어서 대회에 참가할 생각을 아예 안 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제가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었고,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저의 취미나 특기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 박 과장 아이들의 작품


최근 저의 어린 두 딸이 저에게 보여주려고 찰흙으로 만든 모형들을 들고 와서 자랑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겪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이들도 저처럼 만들기를좋아하는 걸 보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혹여 실수를 하여 우리 아이들 마음에도 심원의마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말만큼은 꼭 해주고 싶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틀린 게 아니라 조금 운이 없던 거야. 다시 노력하면 할 수 있어!” 여러분도 심원의마의 상황을 겪게 될 때마다 심호흡을 하시거나 산책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