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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문화약국] 일상의 행복에 대한 고찰

작성자
admin
2021-07-26
조회
489

일상의 행복에 대한 고찰


우리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대부분 일과 후, 휴일에 리프레시하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퇴근 후 운동해야지”, “여름휴가 때 제주도로 여행 가야지”, “주말에 최신 영화 관람해야지” 등. 모두 소.확.행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여 하루의 1/3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바쁜 우리 일상 속에서 어떤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지 총 9편으로 구성된 책 『미생』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드라마 정주행도 추천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미생은 신입사원 4명의 좌충우돌 직장생활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책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캐릭터가 있듯이 이 4명 또한 저마다의 캐릭터가 확실합니다. 첫 번째 인물. ‘최 전무 후원 낙하산’이란 수식어로 입사한 계약직 ‘장그래’. 입사 PT 면접도 폭탄이라는 이유로 많은 경쟁자들의 애정을 독차지하죠. 하지만 장그래는 입사 전 바둑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차분하고 진솔한 면을 앞세워 최종면접에 합격합니다.


장그래는 특별한 스펙도 없이 입사하여 많은 고초를 겪게 됩니다. 당연히 회사 생활은 힘들고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는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워라밸이 일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지만, 점차 영업3팀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며 장그래만의 즐거움을 찾아갑니다.


두 번째 인물. 4명의 신입사원 중 홍일점 ‘안영이’. 그녀는 ‘사기 캐릭’입니다. 고 스펙에 능력치가 어마어마합니다. 신입이지만 최소 과장급의 포스를 자랑합니다. 회사생활이 그저 즐거울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배정받은 자원2팀에서 성별을 이유로 무시를 당하게 됩니다. 그녀는 밑바닥부터 해보기로 결심합니다. 곁의 동기들이 보기에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선배들의 휴지통 비우기, 담배 심부름 등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팀의 일원으로 인정받아야 회사 생활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에 “이것저것 애써봐도 이게 답인 거 같다”는 결론을 도출합니다. 이후에 팀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각종 프로젝트에서도 승승장구합니다.


세 번째 인물은 ‘장백기’입니다. 입사면접 때부터 ‘PT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은데다 내공이 장난 아닙니다. 하지만 인턴 때 가고 싶던 자원팀이 아닌 철강팀에 배정받으며 행복은 저 멀리 떠나갑니다. 맞선임 ‘강 대리’와 트러블이 그 이유죠. 장백기는 처음부터 ‘사업계획서’를 내고, 강 대리는 기본부터 시작하게끔 유도합니다. 어느 날 장백기는 사우나에서 만난 강 대리에게 진솔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강 대리의 진심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하지만 질투가 많아 본인보다 스펙이 낮음에도 회사에서 인정받는 장그래를 시샘하고 무시하기도 하죠. 장백기 나름대로 회사에서 잘 적응해 나가려고 하지만, 높은 능력치에 넓은 마음이 더해졌다면 좋을 텐데 ‘본인 스스로 즐거움을 밀어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 인물은 ‘한석율'입니다. 가장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복장부터 남다른 패션을 자랑합니다. 울산공장에 있다가 정식 입사는 섬유1팀으로 합니다. 맞선임 성 대리는 외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는 최악의 상사죠. 성 대리와의 마찰로 헤어스타일을 차분하게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입사 동기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멋있는 인물입니다. 에너지 데시벨이 높아 늘 그렇지만, 유쾌한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일상의 행복은 내 안에서 찾는 것


필자는 대구 지점에서 영업을 하다 현재 본사에서 4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상경했을 때 느낀 점은 ‘다들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걸어가는 얼굴 표정에서도 말이죠. 가끔 점심 때는 하늘을 보며 동료와 산책을 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나와 맞는 동료를 찾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때로는 오 차장 스타일의 상사나 마 부장 스타일의 상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미생에서 오 차장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야!”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를 배려하는 생활을 한다면,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일터라는 공간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순간의 선택이 모여 삶과 인생이 된다”


-드라마 『미생』 중


※동아약보 2021년 8월호 발췌

글 동아오츠카 이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