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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문화약국] 세상의 끝에서 시작된 여행

작성자
admin
2021-03-01
조회
719

세상의 끝에서 시작된 여행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라는 주제를 두고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넷플릭스를 뒤적이며 예전 기억과 추억까지 떠올려 보다가 20여 년 전 영화,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닥친 비행기 추락과 조난.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위기를 마주한 우리네 현실과 겹쳐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캐스트 어웨이』 *출처: NAVER 영화 


 


"우리는 시간에 살고 시간에 죽어. 

그렇기에 시간의 실수를 범하면 안 되는 거야."

-영화 『캐스트 어웨이』 중


 


주인공이 섬에서 보내는 조난 생활은 평소 소중했던 일상생활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파도를 넘어 섬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모습은 어려운 시기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척 놀랜드는 하루하 루를 아주 바쁘게 보내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바쁜 일상과 사랑하는 사람, 나에게 닥친 어려운 현실을 극복 하기 위한 여러 노력, 무인도를 탈출했을 때 느꼈던 희열 등 인간의 희로애락을 아주 제한된 소재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척이 러시아에서 페덱스 지 점을 관리하는 화면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인 것처럼 시간을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합니다. 바쁘게 미국으로 돌아온 척은 크리스마스의 저녁 식사를 사랑하는 여자 친구 켈리와 보내던 중 비행기에 오르라는 회사의 긴급 호출을 받습니다. 켈리가 선물해 준 시 계를 선물로 받고 “금방 돌아올게”라고 말하고 비행기에 오르게 되죠. 비행을 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게 된 비행기는 바다에 추락하게 되고 척 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무인도에 홀로 남게 됩니다. 


척은 삶의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여자 친구 켈리가 준 시계를 보며 의 지를 이어갑니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채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바빠서 미뤘던 충치가 썩어 홀로 스케이트 날로 충치도 뽑고, 떠내려온 소포 상자들 중에 배구공 “윌슨”을 유일한 대화 상대이자 친구로 삼습니다. 윌슨과 대화하며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슬프면서도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 배구공 ‘윌슨’


조난 초기에 탈출을 시도해보고 구조도 요청했지만, 넓디넓은 암흑의 바다에서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지 깨닫게 됩니다. 어렵게 섬에서 적응된 삶을 보여주다가 고기를 나무 작살로 단번에 잡아내는 주인공 척을 배경으로 화면이 빠르게 전환됩니다. 여기서 척은 몇 년간 섬 생활에 적응한 원주민의 모습이죠.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던 척은 섬으로 떠내려온 알루미늄판을 발견하게 되고 뗏목의 돛을 활용해서 섬을 탈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어쩌면 섬에서 탈출하는 것이 인간에게 다가온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아. 

계속 숨 쉬어야 만해.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니까, 

파도가 무엇을 가져올지 누가 알겠어?”

-영화 『캐스트 어웨이』 중


 




▲ 『캐스트 어웨이』 스틸 이미지 *출처: NAVER 영화


 


주인공 척처럼 수년간 섬에서 적응하다가 어쩌면 섬에서 계속 살 수도 있었을 그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탈출할 용기를 가집니다. 이전과 다른 일상을 하루하루 용기 있게 헤쳐 나가는 우리들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요? 폭풍우를 만나 떠내려간 무인도 절친 “윌슨”을 보며 소중한 내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게도 하지요. 4년간 현실에 적응하여 거친 환경과 바다의 변화를 체크해 온 준비된 사람의 용기와 실행력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주인공의 하루는 쉽지만은 않습니다. 뜨거운 망망대해에서 폭풍우를 만나고 절친 윌슨과도 헤어지고 의식을 잃어 갈 때쯤 고래의 도움으로 지나가는 배에 구조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동서남북 갈림길에 선 주인공을 보여주는데요. “살아 숨 쉬며 흘러가는 인생의 동서남북 방향 중에 맞고 틀린 길이 있겠는가?”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파도를 넘어 새로운 삶의 희망을 품고 인생의 방향을 잡아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뉴 노멀(New Normal)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 소중한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