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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문화약국] 희망의 끈을 잡다

작성자
admin
2021-02-01
조회
106

희망의 끈을 잡다


현재 전 세계를 죽음의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정 국가나 인종의 차별을 두지 않고 온 세상을 빠른 속도로 뒤덮었다. 상상만로 끝났으면 좋을 이 상황이 처절한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 현재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있었다.




컨테이젼 (2011) *출처: NAVER 영화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기네스 팰트로)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그녀의 남편(맷 데이먼)이 아내의 사망 원인을 알기도 전에 아들마저 죽음을 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으로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은 1명에서 2명, 2명에서 4명,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박사(로렌스 피시번)는 경험이 뛰어난 박사(케이트 윈슬렛)를 감염 현장으로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마리옹 꼬띠아르)는 최초 발병 경로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주드 로)로부터 촉발한 음모론의 공포는 원인 불명의 전염만큼이나 빠르게 세계로 퍼져간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지금 현실과 너무도 흡사하며 낯설지 않는 인물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자기 이익에 맞춰 따라가는 기자와 사기꾼, 바이러스의 연구와 백신 개발에 힘쓰는 박사와 의료진, 권력과 권위를 이용하여 비겁한 혜택을 누리려는 고위 계층과 정부 관계자,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지키려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다.


이 영화는 지금의 현실과 상당히 비슷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박쥐로부터 온 알 수 없는 바이러스, 호흡기를 통한 인간 대 인간 간의 감염, 확진자 발생 시 질병통제센터가 대응하는 과정, 잘못된 정보에서 나오는 대중의 절박한 모습, 거짓된 언론 정보를 재구성하여 여론을 다스리려는 모습 등. 엘리스 치버(로렌스 피시번)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될 것 같은 예상이 들자, 기자회견에서 이를 경고하고 또한 예방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던 기자가 엘리스 치버에게 “신종플루 때 과잉 대응으로 국민들의 원성을 샀는데 이번에는 다르냐”라는 질문을 했고, 엘리스 치버는 “늑장 대응으로 사람들이 죽는 것보단 과잉 대응으로 비난받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국민들의 비난을 사게 되더라도 사람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헌신적인 마음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다. 또한 영화에서 소개되는 ‘바이러스’ 최초 발원지가 마지막 장면으로 나오는데, 충격적인 모습보다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을 것이며 그때까지 우리는 희망과 소망의 끈을 잡아야 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희망 하나쯤은 잡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전쟁이 결국 인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상황에 스스로 격려하며 승리의 그날에사람들과 마주하는 상상을 해 본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다 함께 위기를 이겨 나가자.


※ 동아약보 2021년 2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