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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특집3. 치아 건강은 유전될까요?

작성자
admin
2023-06-13
조회
104

치아특집3. 치아 건강은 유전될까요?


글 | 지정현(죽전 스마트치과원장)




젖니가 나기 전에도 엄마가 손가락에 거즈를 감고 미지근한 물을 묻혀서 아이의 잇몸과 혀를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위생의 첫걸음이자 잇몸 마사지의 효과가 있습니다. 앞니가 몇 개 정도 난 상황에서도 거즈나 실리콘으로 된 손가락 칫솔을 쓸 수도 있습니다. 치아가 나온 후부터는 치약을 부드러운 유아용 칫솔에 묻혀서 사용해도 좋습니다. 이때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치약을 쌀알만큼 사용합니다. 불소 부작용을 걱정해서 무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경우 치아우식증(충치) 예방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달래거나 재우기 위해서 젖이나 우유병을 물려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윗앞니와 입술 사이에 우유나 젖이 고여있기 때문에 윗앞니에 치아우식증이 급속히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유병을 물고 있으면서 많은 치아에 치아우식증이 심해지는 것을 우유병 우식증(Nursing bottle syndrome, 또는 Milk bottle caries)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앞니에 하얀 띠가 생기거나 아이보리색을 띠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초기에 발견돼서 정도가 미미하면 불소 도포를 하면서 관리할 수도 있고, 충치 부위가 작으면 레진 같은 치아색 재료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충치 부위가 크면 우식 부위를 제거하고 신경 치료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치아우식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입안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 뮤탄스(S. Mutans)라는 균이 있습니다. 그 균이 치아 표면의 치면세균막이라는 곳에 붙어 있다가 음식물 중 공급되는 설탕, 즉 단당류를 분해하면서 부산물로 산성액이 나오게 되고 이것이 치아 표면인 법랑질을 녹이면서 치아우식증이 생기게 됩니다.


신생아의 입안은 무균 상태입니다. 그러다 18~30개월 경에 뮤탄스균에 노출되는데, 주로 엄마(주양육자)를 통해서 균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아이가 예쁘다고 가족들이 아이의 입에 뽀뽀를 하는 애정 표현은 조심해야 합니다. 음식을 씹거나 입으로 잘라서 먹이는 것은 더욱 안 좋습니다. 또 뜨거운 것을 식혀 주기 위해서 음식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주는 것도 안 됩니다. 수저나 포크나 컵처럼 직접 입에 닿는 식기도 따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엄마들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시기에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하게 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잇몸의 염증도 심해지고 치료받지 않았던 충치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임신을 계획했다면 미리 충치 치료를 받고, 임신 기간 중에도 구강 위생을 열심히 관리해야 합니다.


 


뮤탄스균에 처음 노출되는 이 시기, 즉 부모(양육자)의 세균을 물려 받는 이 시기에 중점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이들도 어린이집을 다니거나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단것에 노출되는 때입니다. 초콜릿이나 사탕처럼 단 음식도 안 좋지만, 제일 안좋은 것은 캐러멜이나 떡, 쿠키, 젤리 등 끈적이는 음식들입니다. 건강 간식으로 선호하는 말린 과일이나 고구마 말랭이도 많이 끈적거립니다. 끈적이는 음식들은 입안에서 오래 있게 됩니다. 그 사이 아밀라아제에 의해 분해되어 단당류가 되고 뮤탄스균의 영양분이 되는 것입니다.


안 먹이려고 해도 큰아이가 들고오는 간식에 노출되기도 하고,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고 나오면서도 사탕을 받는 등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먹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칫솔질을 하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물양치를 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불소 관리를 해야합니다. 36개월 정도에 아이가 양치하면서 물을 뱉어낼 수 있으면 불소치약을 완두콩알만큼 짜서 쓸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쌀알만큼 짜서 쓰길 권유합니다. 우식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X-ray에서만 관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젖니의 치수실(신경과 혈관이 들어 있는 치아 내의 공간)은 조그만 젖니 크기에 비해서 넓고 옆으로 뻗어있는 형태라 썩은 치아 부위를 제거하면서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수가 노출되면 신경 치료를 하고 치아를 씌워줘야 합니다. 젖니의 경우는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유지된다면 어른 치아의 신경 치료처럼 힘들지는 않습니다. 또 젖니를 씌우는 크라운은 스테인레스틸로 만들어진 기성품을 써서 시간도 적게 들고 비용이 어른들에 비해서는 저렴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이런 신경 치료를 받는 것은 아이와 보호자에게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진단받아서 크기가 작을 때 레진 같은 치아색 재료로 떼워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 많이 쓰던 아말감은 수은의 위험성 때문에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보험이 되는 글래스 아이오노머는 강도가 약해서 치아 사이의 충전재로는 쓰기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만 6세 정도가 되면 아래 앞니가 흔들리면서 빠지거나, 아니면 흔들리지도 않는데 혀쪽에서 영구치 앞니가 나오게 됩니다. 그 시기에 젖니 맨 뒤 어금니 뒤가 붓고 아프거나 증상이 없이 제1대구치(영구치 큰 어금니)가 나옵니다. 유치 교환 시기가 되는 것입니다. 작고 귀여운 젖니가 빠지고 평생 써야하는 영구치가 나오면 아이와 어울리지 않아서 당황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영구치는 젖니에 비해서 더 노랗고 투명합니다. 영구치 앞니부터 작은 어금니들은 해당되는 부위의 젖니 뿌리를 녹이면서 나옵니다. 간혹 영구치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그 젖니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능을 하면서 자리를 지켜줘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젖니를 뺄 때 반드시 계승치( 그 젖니를 대신할 영구치)가 잘 나오고 있는지 X-ray로 확인해야 합니다.


젖니가 많이 썩었다고 하면, 영구치가 나오니까 뽑아버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젖니를 뺀다고 계승치인 영구치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영구치가 나올 때가 돼서야 나오는 것입니다. 그 사이 일찍 탈락된 젖니 옆의 치아들이 그 사이로 쓰러지게 되면 계승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서 덧니가 되거나 나오지 못해 매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젖니가 없어서 씹는 힘이 약해진 아이들은 성장 발육이 더딜 수 있습니다. 앞니가 일찍 빠진 아이의 경우는 심미적인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젖니는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나서 계승치가 나올 때까지 자기 자리를 지켜줘야 합니다. 집에서의 관리와 정기적인 치과 검진,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통해서 아이의 환한 미소를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