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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시원누리내과의원 현일식 원장

작성자
admin
2023-02-10
조회
208

속 시원한 세상을 함께 누립니다

시원누리내과의원 현일식 원장


답답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 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면 안도감이 듭니다. 현일식 원장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몸속 마음속 사정을 헤아리고 갑갑함을 시원하게 풀어 주고 계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소화기내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어떤 것이 나를 가장 기쁘게 만드는 일인가 몇 달 동안 고민했어요. 그때 떠오른 것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렸던 장면이고, 그 생각을 하니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느끼는 보람이 나를 기쁘게 한다는 걸 알게 되자 돕는 직업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남을 어떻게 도와야 보람이 클까 생각해 봤더니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어요. 그러다 의과 대학으로 진학해 모든 의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내과에서 근본적인 원리를 알고 적용시켜 나가는 학문에 매력을 느꼈어요. 내과가 정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본과 3학년 때 소화기내과에서 실습을 하다가 내시경이라는 기계로 죽어가는 환자를 극적으로 살리는 걸 보게 됐어요. 내시경으로 위장 출혈을 멎게 하고 조기암도 수술 없이 완치하는 걸 보면서 소화기내과를 선택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거죠.


 


위내시경을 할 때마다 수면·비수면 검사를 두고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원장님께서는 이런 고민을 가진 환자분들께 어떻게 말씀드리나요?


어떤 검사가 더 좋다, 나쁘다고 할 수 없어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죠. 저는 내시경 검사를 하는 의사라서 처음에 내시경을 할 때 잘할 줄 알고 비수면 내시경을 하다가 너무 힘들었는데 저와 다르게 동료 의사나 지인분들은 잘 받으시더라고요. 이렇게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이유는 내시경을 받아들이는 내장 신경의 예민함 정도에 있어요. 참을성이 강하니까 내시경을 잘 참고, 참을성이 없고 성격이 급하니까 내시경을 못 참는 건 아니에요. 내시경을 할 때 수면이 편했다면 계속 수면으로, 비수면이 편했다면 비수면을 하면 됩니다. 다만 비수면 내시경이 몸에 해롭지 않다는 말을 듣고 구역질과 트림이 심해서 제대로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태임에도 비수면을 고집해서는 안 돼요. 검사할 때 환자가 가만히 있어야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어요. 따라서 본인에게 어떤 검사가 맞을지 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의사와 상담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수면은 환자가 자고 있으니까 의사가 대충 검사하고, 비수면은 환자가 눈을 뜨고 있으니까 의사가 조심히 한다는 건 잘못 알려진 내용이고요. 또 수면은 위험하고 비수면은 위험하지 않다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에요.



만성 복통 환자들을 만나실 텐데요. 간혹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가 아플 때 왜 배가 아픈지 알아보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CT 등 여러 검사를 해 봤음에도 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는 병이에요. 과민성 장 증후군은 내장 신경이 예민한 병이라 배에 가스가 조금만 차더라도 굉장히 아프고 불편하게 느끼는 거예요. 이럴 때 병원에 가서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고 약물이나 생활 요법으로 치료하죠. 과민성 장 증후군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 이상, 많게는 15% 이상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흔한 거라서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과민성 장 증후군이 아니라고 진단을 받았음에도 배가 아픈 경우가 있어요. 복벽 통증 증후군중추신경계 매개 복통 증후군으로 불리는 증상인데요. 사람들이 배가 아플 때 이상이 있나 췌장암은 아닌가 내장 장기에 이상이 있을까 봐 걱정하지만 복벽 통증 증후군은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복벽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예요. 복벽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나 신경에 문제가 있을 때 통증이 생기는 거라서 위내시경, 대장 내시경을 받고 초음파도 받았을 때 아무 이상이 없다면 내과가 아니라 통증의학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해서 해결된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죠. 중추신경계 매개 복통 증후군은 흔하지 않아요. 뇌에서 배가 아픈 걸 느끼는 병이라 배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요. 배를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이 예민해져서 통증으로 느끼는 거죠.


우리가 눈을 감고 있어도 누군가 내 손을 만지면 오른손을 만지는지 왼손을 만지는지 알 수 있잖아요. 그 이유는 신체별로 뇌에서 담당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것처럼 배도 뇌에서 담당하는 부위가 있는데 그 부위가 예민해지는 거죠. 그러면 실제로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복통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거예요. 중추신경계 매개 복통 증후군은 과민성 장 증후군과 다르게 설사나 변비가 있거나 배변 후 복통이 나아지는 특징이 없고 흔하지 않은 병인만큼 소화기내과 전문 의사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이런 경우, 뇌를 안정시키는 약을 사용하면 복통이 몰라보게 좋아질 수 있어요.



 


진료실은 물론이고 영상으로도 환자분들께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고 계십니다. 영상을 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어떤 질환이든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서 환자분들께 설명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우리나라는 진료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보니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요. 환자분들 께 설명해 드리는 내용은 어느 정도 패턴이 있기 때문에 주제별로 영상을 만들어서 저의 부족한 설명을 영상으로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역류성 식도염 환자분이 오시면 진료 후 영상 링크를 문자로 보내드려요. 영상을 시청하신 후 다음에 만날 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시면 설명해 드리겠다고 해요. 제가 진료실에서 설명을 못 드리는 내용을 보충할 수 있고 환자 만족도도 올라가서 진료 설명용으로 영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하고 있으신가요?


건강 관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거예요. 저에게도, 환자분들께도 적용하는 방법이에요. 어떤 음식이나 생활 습관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고집하거나 자신이 세운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 죄책감을 가지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음식을 골고루 먹었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거지 아무리 천년 묵은 산삼이라고 해도 매일 먹으면 간에 독성이 생길 수 있어요. 한 가지 음식이 좋다고 해서 매일 반복해서 먹는 것을 절대 권하지 않고요, 운동이 좋은 습관이라고 해도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없으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가정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는데 나만의 건강을 위해 운동할 시간을 가지려면 가족들이 서로 도와주는 상황이 되어야 해요.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허용이 되는 범위 안에서 운동을 해야 돼요. 건강에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자신의 몸에 해가 될 수 있어요. 건강 관리는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부터 시작해요.


 



원장님께 약이 된 말은 무엇인가요?


“모든 삶은 완벽하다.”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에 도움이 됐던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인생은 완벽한 하나의 퍼즐 작품이에요.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는데 그 모든 일이 하나의 작품을 위한 퍼즐 조각에 불과하다는 거죠. 우리가 기쁜 일이 있으면 그걸로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굉장히 실망하고 슬퍼하지만 결국 힘든 일이거나 안 좋은 일도 그 나름대로 교훈을 담고 있어요. 제가 정말 힘들 때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고 절벽 앞에 선 느낌이었는데 이 말을 듣고 나쁜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해결되고 그 과정 가운데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던 것 같아요. 동아약보 독자분들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 생기더라도 그 또한 완벽한 내 삶을 위한 퍼즐일 뿐이기 때문에 내 삶의 퍼즐을 잘 맞춰 나가시다 보면 결국 모든 퍼즐들이 내 삶을 풍족하게 해 주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봅니다.


 


시원누리내과의원|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670 썬타워빌딩 4층 상담 예약. 02-2088-5088


유튜브▶️ | 속편한TV 채널에서 진료실 속 못다 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동아약보 2023년 2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