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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병석 교수

작성자
admin
2023-01-10
조회
185

환자들에게 건강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사람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병석 교수 



간이 우리 몸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듯 이병석 교수님께서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잠잠히 전달하고 계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소화기내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중학교 시절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면서 감동을 받았고,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꾸준히 공부를 하다 보니 의과 대학을 가게 되었고, 여러 환자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과가 내과라는 걸 알고 내과를 선택했습니다. 그 후 어떤 질환을 전문적으로 봐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은 간 질환과 관련된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었고 간 이식도 발전했지만, 제가 전공의 시절 때만 해도 간 질환 치료법이나 관리가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단일 질환이자 만성 질환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간 질환이었기 때문에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을 진료하면서 환자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가 면역 질환에는 종류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자가면역성 간염은 무엇인가요?


자가 면역 질환이란 말 그대로 외부의 침입에 대해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데 오히려 위해를 가하는 면역 계통의 이상 질환입니다. 자가 면역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갑상선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등이 있는데 과거 몇 십 년 전만 해도 자가 면역성 질환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최근 들어 점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자가 면역성 간염은 만성적, 지속적인 간 수치 이상으로 다른 원인이 없는 환자에서 의심해 볼 수 있고 확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과 같은 간 질환을 검사해도 특별한 원인이 없어서 경과 관찰만 했는데 면역 질환에 대한 개념이 도입이 되면서 이에 따른 인식이 커졌고 혈액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가 면역성 간염 환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자가면역성 간염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당 1명, 우리나라는 10만 명당 5~6명입니다. 자가 면역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실이지만 최근에는 남성 환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가 면역성 간염은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나요?


대개 급성보다는 만성 질환인 분들이 많습니다.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이미 자가 면역성 간염을 진단받을 때부터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임상 경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평생 무증상으로 지내는 분들도 계시죠. 경과가 빠른 경우에는 5년 또는 10년 이내에 간경변으로 진행하고 복수가 차고 황달, 간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자가 면역성 간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자가 면역 질환은 의심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뚜렷한 원인 없이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간 수치가 올라가 있는 경우, 다른 원인을 찾아봐도 없는 경우에 자가 면역성 간염에 대한 의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 자가 면역 질환이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만성 피로감, 가려움증과 같은 피부 질환, 류머티즘 질환처럼 관절이나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서 간 수치가 상승하면 의심을 가지고 CT, 초음파, 조직 검사 등으로 확진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간 질환 환자와 달리 자가 면역성 간염 환자는 특징적으로 혈액 내 자가 면역성 항체가 대부분 증가하는데, 항핵항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자가 면역 항체입니다. 그 외에도 자가 면역성 간염을 일으키는 서너 가지 요소가 더 있는데 이런 항체가 증가하면 반드시 추가적인 혈액 검사나 간 조직 검사로 확진을 해야 합니다. 간 수치가 높거나 중증도의 염증 이상이면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자가 면역성 간염은 치료 기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초창기에 스테로이드와 면역 억제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하고, 적어도 2~3년간 약을 써서 일반적인 임상 증상이나 혈액 검사에서 정상이 되면 약을 잠시 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자가 면역 질환이 그렇듯 재발이 잘됩니다. 재발이 되면 처음부터 치료를 해야 하므로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신가요?


일상생활이 바쁘다 보니 많이 움직이기 어려워 한동안 지방간이 생기고 간 수치가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저의 건강한 모습을 환자분들께 보여 주지 못하면 신뢰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중에 술, 담배가 있는데 특히 간 질환 환자라면 술을 조심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반주나 약주가 건강에 좋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술을 한 잔 이라도 마시는 것이 안 마시는 것보다 해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는 사람은 안 마시는 사람보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다섯 배 이상 암 발생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술은 좋은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아프면 결국 자기 자신만 손해이고 본인을 책임지고 지킬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교수님께 약이 되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기적적인 일을 몇 번 경험했습니다. 과한 음주로 간이 많이 나빠진 말기 간경화 환자분이었는데 호흡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돌아가시기 직전에 병원에 오셨습니다. 중환자실에서 3주 정도 집중치료를 하였지만 호전이 없어서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하고 의료진이 호흡기를 제거하였습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모든 지표가 호전되어 현재 외래를 잘 다니고 계십니다. 또 다른 환자분도 마찬가지로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하다 보름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 저에게 새로 태어나게 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학 병원에서도 치료를 할 수 있는 병보다는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더는 희망이 없어 퇴원하는 환자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때로는 의사로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내가 능력이 부족한데 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기적 같은 일들을 실제로 겪어 보니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끼며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시는 환자분들께 늘 감사드리며, 의사와 환자가 서로의 삶에 버팀목이 되어 주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아약보 인터뷰 영상 보기 ▼▼]



 


충남대병원 | 주소. 대전광역시 문화로 282 상담 예약. 1588-7123


▶️ 유튜브충남대학교병원 채널에서 자가면역간염에 관한 정보를 보다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동아약보 2023년 1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