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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신동주 과장

작성자
admin
2022-08-25
조회
711

환자의 목소리에 공감하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신동주 과장


환절기가 되면 목소리가 잠기거나 쉰 소리가 나와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목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감염병에 걸린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번 <건강한 삶+>에서는 환자들의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신동주 과장님을 만났습니다.



Q. 과장님께서는 어떻게 이비인후과를 선택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어렸을 때 중이염, 부비동염, 비염을 굉장히 많이 앓았어요. 거의 매주 병원에 다닐 정도로 이비인후과는 저에게 친숙한 곳이었고 그곳이 제 생활의 일부분이기도 했어요. 의사가 된 후, 학문적으로 치료 방법은 바뀌지 않고 진단을 하기 위한 검사가 많았다는 걸 느꼈고 결국 ‘치료가 동일하면 검사의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줘서 이비인후과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이비인후과 질환은 상대적으로 진단이 쉬운 편이고 CT 나 내시경으로도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후 경과도 좋아요.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 들은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비인후과 환자들은 계속 약을 먹는 경우 가 드물어서 환자분들께 병원에 그만 오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환자분들께서 완쾌하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9월호 주제는 ‘목’입니다. ‘목’ 건강을 떠올렸을 때 편도염이 무엇인지 궁금해하 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편도염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편도염은 입 안쪽 목구멍 편도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됩니다. 3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면 급성,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이라고 볼 수 있죠. 급성 편도염이 있는 환자 중 영유아들이라면 주로 바이러스, 학생이나 성인은 세균성 감염인 경우가 흔해요. 주로 목 안쪽이 많이 붓고, 열이 나면서 오한이 생기고 충혈과 삼출물(상처에서 나온 진물)이 생겨요. 이럴 때 일반적으로 항생제와 진통 소염제를 사용해서 1주일 정도 치료하면 나아요.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가글 사용을 권하죠. 만성 편도염은 급성 편도염의 잦은 재발로 발생하고 약간의 부종이나 통증 을 느끼지만, 발적(염증이 생긴 부분이 빨갛게 붓는 현상)이나 삼출물은 거의 보이지 않아요. 주로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입 안에서 결석이 나오거나 코골이 등의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요. 보통 약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을 하기도 해요.


저는 오랫동안 편도염을 앓다가 2019 년에 수술을 받았어요. 이비인후과 수술 중에 간편한 편이라고 해도 제가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보니 매일 마주하는 환자분들의 상태에 더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저는 수술 후 일주일 만에 피가 나게 되면서 후유증을 앓았기 때문에 무조건 환자분들께 수술을 권하지는 않아요. 수술 후 편도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있지만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불편한 정도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고 수술을 할 경우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편도염은 전염이 되는지, 편도염이 생길 경우 왜 귀가 아픈지 궁금합니다.


편도염은 일반적으로 전염이 되지 않아요. 다만 편도에 생기는 감염성 단핵구증 같은 매우 드문 질환의 경우에만 경구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어요. 편도염이 있는데 왜 귀가 아픈지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편도뿐만 아니라 귀에도 염증이 있거나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귀와 편도가 같은 신경에 의해 감각을 느끼므로 귀도 같이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과장님께 약(藥)이 된 말이나 일은 무엇인가요?


의학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저의 노력과 다르게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굉장히 우울해지 더라고요.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아내가 저의 노력을 알아주면서 위로를 많이 해주고 있어요. 위로의 말을 들을 때면 다시 힘을 내서 진료에 매진하고 있어요. 특히 저희 병원을 다녀간 환자 분들께서 “감사의 편지”를 의료진에게 보내 주시고 있어요. 친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때면 저 혼자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환자분께서 함께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감사의 편지는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동아약보 2022년 9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