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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치의] 화상 흉터, 어떻게 처치하고 관리해야 하나요?

작성자
admin
2021-11-26
조회
579

화상 흉터, 어떻게 처치하고 관리해야 하나요?


글| 안미람 약사


추워진 날씨 때문에 전열 기구 사용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발생하는 1, 2도 화상을 흉터가 남지 않게 잘 처치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흐르는 물에 20분 정도 열기 식히기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처치할 수 있는 화상은 1, 2도 화상 정도입니다. 1도 화상은 피부 표피가 손상되어 피부가 붉어지고 약간의 열기와 통증을 동반합니다. 일광욕이나 등산, 골프와 같은 야외 활동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상태가 나타납니다. 2도 화상은 표피뿐만 아니라 진피까지 손상된 상태가 나타나며, 끓는 물이나 기름 등에 데었을 때 발생합니다. 1도 화상과 달리 2도 화상에서는 물집이 잡히기도 합니다. 두 경우 모두 최대한 빨리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를 이용해 화상 부위를 씻어주고 열기를 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응급 처치입니다. 무엇보다 화상을 입은 즉시, 20분 정도 충분히 열을 식혀주도록 합니다. 이때 열을 빨리 식히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직접 가져다 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로 금물입니다. 화상 상처가 빨리 회복되기 위해서는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얼음은 혈관을 수축시킬 정도로 차가워서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회복을 더디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처 입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자극이 되기 때문에 더욱 삼가야 합니다.


 



화상의 깊이에 따라 적당한 연고를 선택하기


1도 화상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의약품 대신 처치하는 방법으로, 냉장고에 차갑게 둔 알로에 수딩젤을 바르거나 하이드로겔 화상 전용 밴드를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더 빠르고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구아이아줄렌(Guaiazulene), 트롤아민(Trolamine) 성분의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아이아줄렌 성분의 연고는 카모마일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화상이나 습진 등에 좋습니다. 특히 햇빛에 의해 붉어진 화상에 효과가 좋으며 독성과 부작용이 극히 적어 유아와 임산부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트롤아민 성분의 연고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세균 감염을 억제하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 세포의 재생을 도와줍니다. 화상 부위의 열감을 빠르게 빼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2도 화상은 물집이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일부러 터뜨리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물집이 터져 염증이 생기면 상처가 쉽게 덧나기 때문입니다. 만약 화상 부위와 물집이 너무 크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가정에서 2도 화상을 치료하기에 적합한 화상 연고로 앞서 설명한 1도 화상용 연고를 포함해서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 성분의 연고가 있습니다. 이 성분은 식물성 스테로이드라고도 불리는데, 항염증 작용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세포막을 안정시켜 새살이 돋게 도움을 줍니다. 이 연고 또한 유아 및 임산부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흉터가 남지 않게 잘 관리하는 방법


화상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흉터입니다. 가벼운 1, 2도 화상의 경우 관리만 잘하면 대부분 흉터를 남기지 않으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가벼운 화상이어도 응급 처치 후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가정에서는 앞서 소개한 연고를 적절히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상처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원상태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연고를 발라주고 수분을 보충하여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게 유지해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화상 부위가 어느 정도 아문 시점부터는 헤파린, 양파 추출물, 실리콘 성분이 함유된 흉터 관리 제품을 사용하면 새살이 깨끗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소아 화상 시 주의할 점


어린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도 일반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물에 20분 정도 열기를 식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체온 변화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상처 부위에 옷가지가 맞닿아 있는 경우 억지로 옷을 벗기거나 떼어내려고 하면 더 큰 피부 상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상태로 응급실을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집이 잡힌 경우 연고를 바르다 물집이 터질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하고, 성인보다 세균 감염에 훨씬 위험하기 때문에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