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쓰는 편지] 곰곰이 생각하다
곰곰이 생각하다
한때 내게 세상의 중심이었던 언덕 위 느티나무 한 그루, 그 잎들이 반짝인다
바람이 비에 젖은 초원을 쓰다듬으며 고요히 시간 속을 지나고 있다
한없이 조용하고, 한없이 단조로운
지상의 시간들이 지나간 자리에 서서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들과
내 앞으로 달려올 시간들에 대해 생각한다
내 마음속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