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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Park의 사교성] 견인견지[見仁見智]를 생각하다

작성자
admin
2021-05-31
조회
1176

견인견지[見仁見智]를 생각하다



어진 이는 어진 점만을 보고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운 점만을 본다는 표현의 사자성어로 


사람에 따라 보는 각도와 견해가 다를 수 있음을 뜻합니다. 


 


견인견지[見仁見智]의 유래 


주역의 계사 상 제5장에 나오는 인자견인[仁者見仁], 지자견지[智者見智]라는 표현에서 유래하였으며, 줄임말로 견인견지라고 합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견인견지[見仁見智]를 소개하게 된 배경 


저희 회사는 ‘왕십리’와 무척 가깝습니다. ‘왕십리’라는 지명은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려고 도선(道詵)의 화신에게 왕십리에서 십리를 더 가라고 한 표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태조가 하루는 무학대사에게 “대사는 꼭 돼지 같이 생겼소”라고 말하며 껄껄 웃자 무학대사는 “전하는 부처님 같이 생기셨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임금이기 때문에 무학대사가 그리 말한 줄 알고 불평했지만 이내 덧붙이는 무학대사의 대답을 들으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입니다.” 


임금과 신하 사이에 아무리 농이라도 잘못하다가는 귀향을 갈 수 있는 정도의 표현이라 태조는 그 말을 잘 새기며 넘어갔다고 하니, 이는 둘 사이가 얼마나 돈독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얼마 전 식구들과 회암사지에 다녀오며 절을 구경하였는데, 무학대사를 회암사에 머무르게 하고 태조 본인도 퇴위 후 그곳에서 지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둘 사이가 얼마나 각별했는지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양주 회암사지 


박 과장의 견인견지[見仁見智] 


제가 영업하면서 자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고객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굉장한 미식가로서 항상 맛집에 일가견이 있는 제 추천조차 만족감을 절반 정도로 표현할 만큼 본인만의 맛에 대한 기준이 확고하신 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식사 장소를 결정하고 매번 음식의 맛을 본 후 그분의 생각이 어떠한지 살피는 게 제 버릇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한 식당을 갔는데 저희 테이블에 반찬이 다 떨어져 호출 벨을 눌렀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 20대로 보이는 종업원이 왔고 저는 “사장님 여기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말하자 종업원은 “네, 알겠습니다.” 하고 이내 빈 접시를 챙겨서 나갔습니다. 그때 고객분이 저에게 “그냥 반찬 좀 더 주세요 하면 그만인데, 자네는 왜 항상 종업원들에게 ‘사장님’이라고 하는 건가? 자네는 누가 봐도 어른인데 종업원도 불편하지 않겠나?”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전 “사장님이라고 호칭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일에 대한 존중을 담아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그에 따라 스스로 사장님이라는 마인드로 일하게 되어 손님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입니다. 둘째, 나이와 상관없이 먼 훗날 어딘가에서 사장님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고객분은 껄껄 웃으면서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대답이 바로 나올 수 없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 사람의 마음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게 평소의 태도이고 말인데 오늘은 내가 한 수 배웠네. 기분이 좋네.” 라고 하시며 즐거운 식사 자리를 이어 나갔습니다. 


얼마 후 다른 식사 자리에서 저희 테이블에 반찬이 떨어지자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장님 여기 반찬 더 주세요.” 그 말씀을 하시는 고객분과 제가 눈을 마주치자 서로 유쾌한 사인을 주고받는 투수와 포수처럼 지그시 웃으며 즐겁게 식사를 이어 나갔습니다. 서로 비슷한 곳을 바라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흐뭇하고 소중한 인간관계가 형성된 듯하여 보람도 느꼈으며 평상시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도 잘 관리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여러분도 견인견지적 관점에서 생각을 바르게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