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동아

성공한 사람들의 뇌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유튜버 이리앨(이상한 리뷰의 앨리스)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마음을 살펴보려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기시는 독자분들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이리앨 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Q. 책, 인물, 노하우 등을 리뷰하는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한 수단인데 돈을 포괄할 수 있는, 돈보다 상위 개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정리해 봤더니 ‘가치’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렇다면 제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죠.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식과 정보의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일이었어요. 그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좋은 지식과 정보를 담은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어요.

Q. 이리앨 님의 콘텐츠를 보면 뇌와 관련된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왜 성공한 사람들의 뇌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좋아하는 연예인이 작품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와도 계속 찾아보게 되잖아요. 그 이유는 스토리와 스타일에 있어요. 작품마다 연예인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일을 접할 때면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죠. 연예인처럼 옷이나 헤어스타일을 따라 한다고 본인이 연예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연예인의 스타일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으면서 그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게 아닐까요? 연예인을 따라 하듯 나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떠올리게 됐어요. 그들의 스토리를 나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성공한 사람들만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는 걸 발견했죠. 그건 바로 뇌에 있었어요. 성공을 하든 안 하든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뇌를 가지고 있잖아요. 성공한 사람들의 뇌에 집중하면 그 사람들과 비슷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뇌 과학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평범한 사람의 뇌도 성공한 사람들의 뇌와 비슷한 조건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Q.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미디어에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성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하려면 먼저 성공한 사람들이 살았던 사회적 동향이 어떠했는지 파악한 다음, 성공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는지 분석해야 돼요. 다만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돼요. 성공담은 성공담일 뿐이니까요.

두 번째, 성공 편향을 조심해야 돼요. 성공 편향이라는 것은 평소엔 별거 아닌 사람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달리 보이고 그들의 이야기는 다 옳은 것처럼 들리죠. 우리 삶은 성공과 실패의 연속선상에 있는 하나의 여정이기 때문에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야 해요. 그런데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큰 그림을 보지 않으면 성공 편향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세 번째, 성공하는 방법과 관련된 이해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돈 버는 방법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잘 이해해야 돼요. 방법, 즉 노하우라는 말 자체는 물리적인 것을 의미해요. 물리적인 요소나 법칙을 우리에게 적용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성공하는 방법을 듣고 그들의 습관을 그대로 따라 해서 성공한 사람은 소수예요. 그렇다면 보통의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건 성공한 사람들의 뇌에 집중해서 그들의 뇌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처럼 생각하는 거예요. 성공한 사람들의 사고법, 그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에 관한 것들이죠.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 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이 되는 상상을 해 보고 그 사람들처럼 돈이나 일을 대해 보는 거죠. 그들의 행동만 따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Q. 성공적인 미래를 상상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다짐해도 자꾸만 미루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의 가능성만 보여도 일단 시작해요. 그런데 확실한 가능성이 있어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들은 대개 미루는 습관을 갖고 있죠. 일을 미루는 첫 번째 이유는 정서에 있어요. 정서적으로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사람들은 이성적으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요. 정서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된 이유를 찾아보면 우울증이 될 수도 있고 감정 노동과 같이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어요. 따라서 내 안에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신적인 에너지를 뺏기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요.

두 번째 이유는 멀티태스킹과 관련된 문제예요.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한다는 건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고 정서적인 장애를 겪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여러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정신적인 고통을 치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멀티태스킹을 자연스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지만 평소 나의 상태가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특히 우리의 뇌 속에 좋은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게 건강을 잘 챙겨야 돼요.

Q. 이리앨 님께서는 평소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하고 있으신가요?

저는 스트레스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떤 물리적인 것보다 우리 몸에 안 좋은 것은 스트레스예요. 저 역시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다 보니 정서적으로 민감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잘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저는 책과 숲을 가까이해요. 독서는 배움과 지식을 얻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정신적, 정서적으로 좋아요. 독서를 즐기니까 책 한 권을 들고 동네 앞산을 오르기도 해요. 특히 수면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급하거나 중요한 용무가 아닌 이상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는 무조건 자는 편이에요.

Q. 이리앨 님께 약이 된 일과 말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약이 되는 일은 독서예요. 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어요. 누구나 자기 삶의 문제를 마주하는 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그런데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가 그 사람에게는 좋은 약이 된다고 생각해요.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고통을 통해 배운다는 거예요. 고통은 지식이라는 거죠.

저에게 약이 되는 말은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자’는 거예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나와 관련된 문제에서 화를 낼 수 있거든요. 그런데 화를 내는 순간, 그 사람은 모든 세상의 신이에요. 모든 사람이 자기 밑에 있어요. 우리가 신이 될 순 없잖아요. 화를 잘 내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거나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없어요. 결국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이 보이지 않는 우리 내면의 기생충을 박멸시키는 첫걸음이에요. 자기 연민을 하는 건 성공을 안 하겠다는 것과 같아요. 누구나 어려운 환경에서 일을 시작해요. 환경을 탓하지 말고 일단 성공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성공한 사람들처럼 생각하면서 무슨 일이든 지금부터 해 보는 거예요. 올해부터 무언가를 해야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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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약보 2023년 3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