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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바퀴] #64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기업문화혁신팀장 박영국 차장

작성자
admin
2021-03-18
조회
429

박영국 차장이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에게 권하는 책 한 권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기업문화혁신팀장 박영국 차장


김민성 팀장님과의 인연은 제가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뇨 제품 업무 협의차 당시 생산부서에서 근무하셨던 김민성 팀장님과 자주 연락 나누곤 했어요. 오랜 시간이 흐르고 뜻밖의 KTX에서의 만남은, 그간 멀어졌던 시간을 채워준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KTX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왔던 터라 고마운 분에게 기업문화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경청하면서 조언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퇴근길이 엄청 빠르게 단축된 느낌이라 반갑고 좋았어요. KTX 열차 안이라는 공간의 특별함과 내릴 곳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김민성 팀장님! 저는 책바퀴 주자로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추천할 책은 김영하 작가의 산문 여행의 이유입니다. 저는 매일 KTX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요, 평소 출퇴근을 여행이라 느껴왔던 터라 서점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단번에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익숙한 김영하 작가가 어떤 이유로 여행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또 출장이 잦았던 시기에 책을 접하게 되면서, 짐을 싸고 풀기를 반복하며 인생의 목적에 대해 스스로 질문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철이 늦게 들어 학창 시절 스스로에게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인생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황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결국 찾지 못하고 ‘삶은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격변의 마음을 다스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고민을 했던 과거의 제가 이 책을 덮은 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과 동시에 채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와 같이 성인이 되고서도 현재를 살아가며 자신의 인생 항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은 ‘여행의 이유’ 책을 추천드립니다.



책에는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여행하면서 그동안 제가 느껴왔던 감정들이 책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책에 빠져들면서 생각지 못했던 여행의 또 다른 이유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의 여행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유롭게 여행을 할 그날을 기다리며 공감이 컸던 내용을 짧게나마 소개해 드릴게요.


 


그렇다면 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원래 찾으려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대체로 ‘깨달음’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마법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뜻밖’이어야 가능하고 때론 뒤통수를 얻어맞는 각성들이 대체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일수록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아요. 돌아와서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그 여행의 의미가 이거였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한 목적을 가진 치밀한 계획도 좋지만, 안전한 여건하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여행을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생각과 경험의 관계는 산책을 하는 개와 주인의 관계와 비슷하다. 


생각을 따라 경험하기도 하고, 경험이 생각을 끌어내기도 한다.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생각으로 정리되고, 그 생각의 결과로 다시 움직이게 된다. 


무슨 이유에서든지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에 하지 말았어야 할 말부터 떠오르고, 


밤이 되면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뒤척이게 된다.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우리는 사회인으로서 조직의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각자의 삶을 리드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우리를 뒤척이게 만들 때, 그 짐에서 벗어나 오직 현재에만 집중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행을 통해 자연스레 현재에 머물게 되면 비로소 소중한 가족과 친구, 그리고 동료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저희 가족에겐 반려견이 있어요. 제 절친 시바견 ‘산이’ 녀석과 함께하는 산책은 모험 그 자체입니다. 작가가 이야기한 ‘생각과 경험의 관계’는 산책하는 산이와 저와의 관계와 다르지 않음을 새삼 느낍니다. 산이가 저를 이끌기도 하고, 제가 산이를 이끌기도 하거든요. 산책하는 시간 동안 산이의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면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모든 곳이 호기심 천국이에요. 동네의 산책 경로가 점점 다양해지고 먼 곳까지 도전하게 되고, 계절의 변화와 함께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들을 보면서 오직 현재에 충실하게 되고 즐기게 됩니다. 가벼운 동네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어느새 몸과 마음은 편안해지고 초롱초롱 빛나는 산이의 순박한 눈과 마주치면 같이 시원하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풀리지 않는 난제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소란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홀로 고요하고 싶을 때,


예기치 못한 마주침과 깨달음이 절실하게 느껴질 때,


그리하여 매 순간, 우리는 여행을 소망한다.


 


여행은 진리이며 ‘언제나 옳다’라고 생각해요. 신종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는 현재, 지친 몸과 마음을 비워 산뜻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 위해, 그리고 예상치 못한 채워짐을 경험하기 위해 일상 속 가까운 곳에서부터 여행을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모든 여행은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여행만은 아니겠지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비전 관련 프로젝트를 몇 해 정도 진행하고 나서야 그게 어떤 의미였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겠다는 판단이 생깁니다. 당시에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변수들과 서로 다른 입장을 모두 고려하기 어려운 현실 사이의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과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책바퀴 주자로 동아멘토링 15기의 인연으로 만났던 동아쏘시오홀딩스 정도경영팀 정성연 차장님을 추천합니다. 멘토링을 통해 진정성을 많이 느꼈고, 서점에 들러 책을 나눠 봤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동아약보에 과학주치의로서 기고하신 다양한 주제의 글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자주 뵙지 못하지만, 회사 동료들에게 들려주실 재미있는 이야기나 삶에서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된 인생 책이 있으시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CREDOS 책바퀴란?


매월 한 명의 임직원이 자신이 최근 읽은 도서 중 1권을 추천하고, 추천 사유 및 리뷰 등을 소개합니다. 해당 회차 주자가 다음 책바퀴 주자를 선정하여 도서 추천 릴레이를 이어가며, 임직원의 독서 습관과 책 읽는 동아의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동아의 독서 캠페인입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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