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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만남] 배우 이순재

작성자
admin
2019-05-13
조회
86

가족과 함께 발견하는 행복의 의미


베우 이순재


여느 때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는 5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에게 행복을 일깨워주는 가족들을 새삼 생각해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이 시대의 대표 아버지, 배우 이순재 님과 함께 가족이 주는 행복, 그리고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가족, 그리고 행복


Q 우리 일상에서 즐거움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주는 존재, 가족이란 대체 뭘까요?


: 우리는 모두 가족이 있었기에 이 세상에 나왔어요. 어떤 집에서 태어났든 우리는 각기 가정의 중요한 존재이고요. 가정이 생활의 기본이자 인생의 출발점인 이유는 사랑을 바탕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에요. 가족은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행복의 조건이에요.


Q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가족이 탄생되기 전, 남녀가 연애를 할 때는 서로의 장점만 보게 되지만 같이 살아가다 보면 이기심 같은 본능적인 기질이 나오기 때문에 회의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가족들이 서로 이해하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조건을 만들어 가려면 행복을 너무 먼 데서 찾지 말았으면 해요. 바쁜 일상 속에서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아요. 그 시간을 되도록이면 사랑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사소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지요. 대화가 왕성한 관계도 만들어 가야 하고요. 누군가 제게 어떤 조언을 구할 때면, 저는 ‘하루의 행복에 유념하라’고 이야기해요. 하루하루 나를 행복하게 하는 무엇, 또는 곁에 있는 사람을 알아가기 위한 노력이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이어지죠. 사회적 성취 또한 행복한 가정에서 출발해요. 아무리 내가 출세해도 가정이 엉망이면 성공한 삶이라고 보기 어렵죠.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고 해도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삶의 기본이 흔들리는 것과 같아요.


 


   


 


#가정교육에 대한 조언


Q 부모라면 ‘자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는 건 무엇인가요?


: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아이가 바르게 큰다는 건 능력과 인성(人性)을 같이 겸비하는 거예요. 인성이 좋지 않은데 능력만 가지고 있으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돼요. 대체로 아이들이 성장할 때 감성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엄마예요. 엄마들이 어떤 가치관으로 아이를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거예요. 물론 요즘은 아빠나 조부모님도 양육에 적극 참여하니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는 어른이라면 모두가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죠.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해요.


학교에서도 지식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인성을 바탕으로 교육해야 돼요. 아이들에게 원칙과 기본기를 잘 가르치면 자존감과 자존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어디를 가든 나쁜 짓을 안 하게 돼요. 우리 생활에서 가장 기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인사인데, 인사를 잘하는 아이들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과 주목을 받게 되어 있어요. 칭찬을 들으면 자부심과 자신감이 저절로 생기기 때문에 진취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에요. 사회는 결국 그런 모두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가정의 역할은 중요하지요.



#도전이 주는 삶의 의미


Q 시간이 흐를수록 인생에 대한 고민은 자꾸만 늘어납니다. 배우로서는 어떤 고민을 하시나요?


: 고민을 안 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살아가다 보면 내 앞에 놓인 과제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이 주는 고민의 정도도 때로는 너무 깊죠. 배우들은 한 작품이 끝나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때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고민을 해요. 근데 그 고민의 끝은 결국 시작이에요. 그게 배우의 과제이니까요. 어느 분야든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해 나갈 때 발전할 수 있어요.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땐 초라하고 미흡해 보여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성장할 수 있어요. 저 또한 그랬고요. 더 나아가 생각의 폭을 넓히면 유연해질 수 있어요. 유연하다는 건 응용력이 커지는 거예요. 다만 어느 분야든 한쪽으로 치우치면 함몰돼요.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견문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겠지요.


 


Q 결국은 도전에 대한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그렇죠.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민족이 역사적으로 핍박받은 환경에서 살아왔어도 능력적인 면에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다는 거예요. 단군 이래 930여 차례 외침(外侵)을 받았음에도 우리말과 문화를 지켰고, 강대국 사이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으로 성장해 왔으니까요. 현대의 삶은 분명 힘들고 어려워요. 그래도 어느 분야에서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이 깔려 있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기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Q 언젠가부터 삶을 비관적으로 보거나 꿈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


: 비관적인 세상 속에서 그래도 좋아하는 것, 사랑할 만한 것을 찾으며 나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했을 때 안 되는 일이 있을까요? 누구든 생의 의미와 목적을 알면 돼요. 그것이 성공일 수도 있죠. 사람마다 출신 조건과 환경에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있어요. 지금은 꿈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요.앞으로 AI 시대가 되면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질 거예요. 이런 상황을 대비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 가치를 분명히 알고 목표를 세워야 돼요. 처음 시도하는 일은 고생스럽지만 그 고생은 오래가지 않아요. 잠깐의 고통이 자기 인생을 성숙시키고 축적시키는 좋은 바탕이 될 거예요.


 


 




▲동아ST 진형준 대리, 배우 이순재


 


Q 무대 위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오랜 시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참 멋져 보여요.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 연기의 세계는 끝이 없기 때문에 지금도 저는 도전을 하고 있어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끝이 없고 어렵다는 걸 느끼거든요. 새로운 배역을 맡을 때마다 이게 또 하나의 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이 직업이 가진 매력이기도 하지요. 무슨 일을 하든 자기의 행위에 대한 굳은 가치관을 가졌으면 해요.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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