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주특별한만남] 즐거운 삶을 만들어 가는 ‘행복자가발전소' 개그맨 이정수

작성자
admin
2020-03-03
조회
1560

즐거운 삶을 만들어 가는 ‘행복자가발전소'


개그맨 이정수


인생에서 ‘만남’이 차지하는 가치는 무척 큽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번호에서는 ‘미남 개그맨’에서 강연자, 작가로서 활동 반경을 넓힌 이정수 님을 만났습니다. 일상을 함께 가꿔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일을 함께하는 기쁨, 그리고 만남의 소중함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만남 그리고 일


Q. 개그맨, ‘주부 작가’, 강연자 등 여러 역할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고 계신데, 다양한 활동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결혼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하게 됐어요. 집안일이란 게 때때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는 법이니, 일상 속에 재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셀카’를 찍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웃긴 일이 있었을 때, 괜히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났을 때 등의 상황까지도 카메라에 담는 거죠. 소소한 일상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걸 모으다 보니 삶에 재미난 일들이 많아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됐고,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어요. 이 글들이 모여 책이 되었고, 강연 의뢰도 이어졌죠. 지금은 개그맨보다는 ‘주부 작가’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었네요. 뭔가를 계획하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기보다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을 넓혀 가게 된 것 같아요.




Q. 책과 블로그의 글들을 살펴보면, 일상에 재미를 더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공 방정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공식처럼 살아가게 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죠. 대개 어려움을 이겨내야 대단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인생은 철봉 매달리기가 아니듯, 죽을힘을 다해 일한다고 인생이 달라지지 않거든요. 철봉에 매달린 삶은 결국 떨어져요. 무엇을 하든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무렵, 제가 재미있게 여기는 것들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저의 경우 블로그를 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글을 썼고, 재미를 느낀 분들이 계속해서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시게 된 거죠. 조급해할 것 없이, 제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면 분명 사람들이 찾아주고, 그 이야기의 반응이 좋으면 저는 앞으로도 계속 그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강연도 많이 하시는데, 주로 어떤 이야기로 청중들과 소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위대한 사람들의 사례나 통계를 제시하기보다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제가 현실을 마주하면서 살아봤던 방식이나 좋은 아이디어들을 솔직하게 나누다 보면 청중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근사하게 몸집을 불려서 저의 이미지를 다르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대신에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객관적인 자기 평가, 이런 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전해줘요. 우리는 약점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숨기곤 하지만, 반대로 약점을 사람들에게 노출하는 순간 우리는 강해져요. 내가 어떤 상태이든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고요. 이런 시각은 개그맨 활동을 통해 단련된 것 같아요. 개그맨은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는 힘이 꽤 객관적이에요. 자기 삶에서 한 발짝 물러나 내 삶을 바라보면 힘든 일들도 다르게 해석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도 갖게 되죠.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별일 아닌 일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돼요. 내 삶에서 살짝만 물러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있으면 나를 흔들 수 있는 힘든 일도 에피소드로 끝날 수 있어요. 그러면 하루가 즐거워져요. 하루하루 즐거운 일이 쌓이게 되면 그게 여유가 되고 배짱이 돼요.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삶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거죠.



#사람과 사람의 만남


Q. 『결혼해도 좋아』라는 책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배우자와의 만남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가 있었나요?


저는 배우자를 만날 때, ‘이 사람이면 평생 만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결혼에 대한 동경이나 환상이 있었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겠다는 꿈도 있었죠. 그래선지 늘 ‘마지막으로 만날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오랫동안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어요. 아내를 통해 본격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죠. 그 한 사람과 끝까지 완주하고 싶은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꿈꿔왔고, 지금도 그런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어요.




Q. 누구나 살다 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과 갈등이 생길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결혼 생활을 예로 들면, 대부분 상대방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해요. 누구나 그렇듯 사람을 보는 눈은 자신에게 있어요. 어쩌면 그 갈등은 상대방이 변한 게 아니라 상대방을 제대로 보지 못한 나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어요. 그러니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춰 갈 대안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상대방을 바꿔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활용해서 상황을 바꿔 나가는 거죠. ‘사랑의 유통기한’이라는 말로 연인 또는 부부 사이에서 사랑이 식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말 때문에 결혼 생활을 포기할 수 없잖아요. 우린 모두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에요. 단지 호르몬을 이유로 2년 만에 사랑을 끝낸다면 너무 허무하잖아요. 좀 더 능동적으로 사랑을 연장할 수 있도록,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멈춰보세요. 사랑은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면서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 아닐까요?




이정수 씨의 책 『결혼해도 좋아』(좌)와 이정수 씨가 추천하는 린다 굿맨의 『당신의 별자리』(우)




#건강한 만남과 관계


Q. 가정, 회사 등 여러 조직에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축구 경기를 예로 들어 볼게요. 어떤 경기든 우승을 하려면 팀원들 간의 조합이 잘 맞아야 해요. 실력 있는 선수가 많다고 해서 우승을 하는 게 아니듯 말이죠. 가족들 간의 관계에도 팀워크가 존재하는데요. 상대의 기분을 게 만들어 주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돼요. 가족에게 인정을 받으면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죠. 이런 게 바로 ‘가화만사성’이 아닐까해요. 또한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삶의 변화를 꾸준히 추구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성장 동력이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 이상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Q. 서로를 이해하고, 좋은 자극을 주고받는 만남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려요.


린다 굿맨의 『당신의 별자리』라는 책이 있어요. 혈액형을 성격별로 분석하는 것처럼 ‘어떻게 하면 나와 다른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열두 가지 별자리로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는 거예요. 저는 이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됐어요. 저 역시 사람들과 관계 맺을 때 그들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막연히 상대의 변화를 바랄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누구든 자신이 ‘멋지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생겼을 때 삶에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인생 모토예요. 그게 바로 사람들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동아제약 양인 주임, 나경문 주임, 이고은 사원, 민국기 대리


※ 이정수 님을 만날 수 있는 곳! 행복자가발전소 blog.naver.com/liyepapa / 인스타그램 @liyepapa

※동아약보 2020년 3월호 발췌

전체 0

※ 과도한 욕설이나 광고글은 관리자의 권한으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