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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만남] 방송인 오정연

작성자
admin
2019-07-04
조회
374

‘적극적인  쉼’으로 활기찬 삶을 채워가다


방송인 오정연


 


쉼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시간입니다. 때로 그 시간은 예상을 뛰어넘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도 하고, 생각지 못했던 다른 길을 발견하게도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삶을 더 풍성하게 꾸려가는 방송인 오정연 님의 생각의 쉼터를, 동아ST 신동우 대리가 찾아갔습니다. 




▴ 방송인 오정연 씨와 동아ST 신동우 대리


 


Q 체육교육 중에서도 발레를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교 전공이 방송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 대학교 2학년 말까지 제가 방송 활동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대중 앞에서 말하는 걸 힘들어했으니까요. 전공인 발레와 더불어 재즈댄스 동아리 활동으로 무대 경험을 쌓게 되면서 말하기에 자신감이 점점 붙었어요. 무언가를 표현하는 건 몸짓으로 하느냐 말로 하느냐의 차이더라고요. 무용, 진행, 연기 등 인간의 삶을 다루는 일에는 다양한 감정이 들어가 있어요. 제가 경험했던 일련의 활동이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에 서는 두려움이 점차 사라졌던 것 같아요. 


최근에 대학교 후배들이 하는 공연에서 행사 진행으로 재능 기부를 하게 됐는데요. 감정 표현을 잘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이런 활동을 경험해 본 사람이 방송 진행이나 연기를 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흘러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나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표현의 방식들이 체득되고 제 꿈의 방향성이 선명해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Q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면서 처음으로 도전하신 연기가 인상 깊었어요. 연기할 때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 MBC 〈워킹 맘 육아 대디〉는 제가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이었어요. 실제 제 성격과는 다른 인물이라 연기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도전해봐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평소에 크게 화를 내본 적도 없고 힘든 일이 있어도 억누르고 사는 편이었는데 제가 맡았던 인물은 초반에 소리도 많이 지르고 분노를 그대로 표출하는 성격이라 저 자신도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아나운서로 일할 때는 절제된 모습으로 대중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연기할 때는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배우의 세계를 알아가게 됐어요. 아나운서로 활동할 땐 타인을 배려하고 좌중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저도 모르게 생긴 습관이었죠. 그런데 드라마 속 인물을 연기하는 현장에서는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도 인물이 가진 감정에 충실해야 하더라고요. 제가 맡은 배역에 감정을 투영하느라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제 안에 잠재된 다양한 감정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어요.



Q 방송 진행,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어떤 프로그램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 있나요? 


: 딱딱하고 정적인 것보다 밝고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저랑 잘 맞았어요. KBS 〈6시 내고향〉은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한 달에 한두 번씩 지방 출장을 가서 생방송을 하는데 지역 주민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시청자분들께 좋은 식재료나 여행지를 소개해드리는 일에 큰 보람을 느꼈어요. 저도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걸 알아가는 기쁨이 생기더라고요. 지금까지도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을 정도로 저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또 하나는 스포츠 중계인데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를 중계할 때였어요. 그때 손연재 선수가 활약하던 리듬체조가 아시안게임에서 주요 종목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캐스터로 활동해보라는 권유가 있었어요. 전국학생대회 때 캐스터를 해본 적은 있었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대회라 큰 도전이었죠. 대본 없이 4~5시간을 혼자 이끌어 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 동작 이름, 순서 등을 카메라로 찍은 다음 숙소에 가서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 봤어요. 다행히 중계 결과가 좋아서 지금도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대학교 때 한 교수님께서 제가 발표하는 모습을 보시고 스포츠 캐스터를 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셨던 말씀 덕분에 아나운서가 됐는데요. 무엇보다 교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린 기분이 들기도 했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SBS 〈주먹쥐고 소림사〉예요. 체육 전공이라서 너무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힘든 훈련이라고 말씀하신 시청자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재미있게 촬영했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과 많이 친해진 계기가 됐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스포츠 중계, 관찰 예능, 연기 등 이전처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요.



Q 커피숍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시다가 커피숍 대표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 엄격한 가정에서 자라서 대학교 때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었죠. 방송 활동을 할 때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하고 싶었던 일을 못 했는데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나니 앞으로 못할 일들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방송 일정이 잡히지 않은 오전에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커피숍을 찾았어요. 거기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커피에 대해 알아가게 됐죠.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도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같이 일하던 커피숍 사장님께서 다른 곳으로 사업을 이전할 계획이 있다며 저에게 커피숍 운영을 제안하셨어요. 그런 상황을 피하기보다 제 스타일을 살려서 가게를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보다는 그 당시 상황이 저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아직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


 


Q 자유롭지만 이전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생기셨을 텐데요. 바쁜 일과 중에서 어떤 휴식으로 에너지를 채우시나요?


: 아나운서로 일할 때는 스케줄이 불규칙하고 체력 소모가 많아서 숙면을 취하거나 친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일종의 휴식이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저의 성향과 부합한 쉼을 즐기고 있어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라 평소 하던 일과 구분이 되는 취미를 찾아가는 편이에요. 이런 걸 적극적인 쉼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보다가 대학교 때 스킨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놓은 게 생각났어요. 그러다 작년에는 필리핀으로 스킨 스쿠버를 하러 갔죠. 여행 간다는 기분도 들었고, 운동과 쉼을 자연스럽게 병행하는 취미로 삼을 만 하더라고요. 바닷속에 들어가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잡생각이 안 들고 복잡한 머릿속을 비운다는 기분이 들어요. 스킨 스쿠버를 같이 즐기러 간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도 쌓다 보니 제 내면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자주 할 순 없지만, 커피숍이 자리 잡히면 다시 하러 갈 생각이에요. 이렇게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오토바이 면허도 따게 됐어요.



Q 동아약보 독자들, 동아쏘시오그룹 직원들에게 ‘쉼’의 방법을 제안해주신다면요?


: 만약 저처럼 활동적인 취미가 안 맞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여가 생활을 즐기셨으면 해요. 탈잉, 트레바리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원하는 정보를 찾아갈 수 있는 시대니까요. 원데이 클래스에서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거나 여러 사람들과 책을 같이 읽으면서 영혼의 양식을 채워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저에게 익숙한 곳에서만 쉼을 찾았어요. 이러한 수동적인 쉼은 몸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엔도르핀이 솟진 않더라고요.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저도 모르게 내공이 쌓이는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쉼을 즐기게 되면서 제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도 적극적인 쉼을 추구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동아약보 2019년 7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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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05 09:17
    오정연 아나운서라니..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