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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os 책바퀴] #34 동아ST 연구본부 의약생물연구실 김미경 수석연구원

작성자
admin
2019-01-21
조회
1431

김미경 수석연구원이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에게 권하는 책 한 권

도나 제넷의 『샌드위치 이야기』


 


매달 웹진에 소개되는 ‘CREDOS책바퀴’ 코너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만약 내가 선정된다면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할까?’ 상상하곤 했는데, 정말 기회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주신 현종훈 차장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사진: 남승준 사진작가


슈가논 GPM인 현종훈 차장과는 2016년 3월 슈가논 발매를 시작으로 반 년 정도 전국 14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론칭 심포지엄을 함께 했습니다. 자사 신약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마음으로 열심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했던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어 각별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슈가논의 성장을 앞에서 끌고 가는 견인차 역할을 현종훈 차장이 맡고 계시는 것이라면, 저는 뒤에서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하고, 때론 시장의 반응에 대해 현종훈 차장에게 정보를 얻어 필요한 자료의 방향을 재구성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지난해까지는 책을 읽고 책 속에 간단한 소감과 날짜를 메모해서 책 꽂이에 꽂아 두는 게 저만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책을 다 읽은 날짜와 제목을 기록하며 독서 일지를 쓰기 시작해서 책 제목을 스마트폰 메모에 기록하며 짜릿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기 시작해 올해에만 17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어떤 책을 소개해 드릴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심 끝에 대다수의 동아 가족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책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5월에 읽은 ‘샌드위치 이야기(2007)’라는 책을 골라봤습니다. 원제는 “If you want it done right, you don't have to do it yourself! (2003)”인데 번역서의 제목이 오히려 책의 내용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연구소에 새로 생긴 ‘크레도스 북클럽’에서 대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크레도스 북클럽’은 평소에 제가 주로 구매하거나 대형 도서관에서 찾아 읽지 않던 분야의 책을 차분히 볼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거든요. 이 책은 직장 생활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과, 앞 부분에 펼쳐지는 색다른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로워 읽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전하는 류의 처세 관련 도서는 뭔가 진부하게 느껴지는데, 이 책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 형식을 빌려 저자의 생각을 전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요약이 되어 있어 ‘소설이 아님’을 명명백백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을 때면 여러 가지 고민을 잊게 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얼른 잘 준비를 하고 책을 펼치고 싶어지죠. 이 책도 그런 책이었습니다. 21년 차 직장인으로서 제 위상에 대해 고민이 많은 제게 자신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동아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들에게는 미래의 자신을 상상해보고, 이미 십 수년간 성장해 온 동아인에게는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추천합니다.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 기준에서 판단하며 들은 내용의 객관성을 훼손하곤 하죠. 말하는 사람도 구체적이지 않은 언어로 생각을 전하면서 자기는 제대로 말했는데 듣는 사람이 잘못 알아들었다고 오해합니다. 주변에서 주니어 직원의 업무 역량을 탓하는 상급자나, 상급자의 불명확한 업무 지시로 힘들어하는 동료, 후배들을 보았습니다. 본질적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번 월드컵 축구에 처음 도입된 것과 같이 VR 판독을 해 볼 수도 없는 일이죠(^_^).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 있어, 중간 관리자의 입장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중간 관리자는 최종 목표의 큰 그림을 보여주면서 업무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 일에서 부하직원이 할 수 있는 책임 권한의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를 명확히 해주어야 합니다. 듣는 사람, 즉 부하 직원이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것이 아랫사람의 성장을 돕고, 실무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업무 지시를 하기 전에 전달할 내용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가? 업무 지시를 받은 부하직원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있는가? 불필요한 오해와 반목을 지양하고 신뢰를 구축해서 상호 발전을 이룰 수 있으려면 한 번쯤 자문해 볼 일입니다.


여태껏 상부의 지시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인 줄 착각하거나, 하급자가 역량이 안 된다고 투덜대면서 온갖 일을 다 떠맡아 하던 중간관리자였다면, 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리석다는 지적을 받을까 두려워 지시사항을 다시 되묻지 못하는 주니어였다면 이 책을 통해 과거 에피소드들을 반추해보면서 직장생활의 전환점을 마련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변화가 동아의 바람직한 직장문화 형성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소개하는 책 이외에 저의 취향을 고백하자면 저는 ‘자전적 소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작가의 경험이 스며있는 생생한 묘사와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가 같은 허구이지만 취재를 통해 작가의 상상만으로 써 내려 간 소설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시절 박완서 작가의 책을 참 좋아했는데요, 그분의 소설 ‘나목’을 시작으로 이후 단편과 수필들까지 섭렵했죠. 군더더기가 없고 담백한 문체가 딱 제 취향입니다. 제가 그 시절에 읽으며 적어둔 메모가 남아있는 책들은 지금 갓 고등학생이 된 제 딸 책장에 꽂혀있습니다. 엄마의 짧은 소감이 씌어진 책들을 마냥 신기해하는 아이에게 뭔가 ‘소중한 유산’을 물려준 마냥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한편으로 ‘이 아이는 이 책들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다음 책바퀴 주인공은?


다음 주자로는 동아오츠카의 배갑용 상무님을 추천합니다. 2010년대 초 연구소 연구지원팀장으로 근무하실 당시,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분의 인상이 참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연구소의 굵직한 행사를 원활하게 주재하셨는데, 특히 연구소 신관 준공을 기념해 연구소 직원 가족을 회사로 초청하는 행사에 친필로 직원 이름을 써넣은 초대장을 보내주셨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은 컴퓨터로 출력한 스티커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초대장의 봉투에 정성스레 씌어진 제 이름을 본 순간, 남다른 정성이 느껴져 큰 감동을 받았었답니다. 사람마다 지닌 고유의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무님께서는 긍정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십니다. 일전에 부서를 옮기신 후 외부에서 뵈었을 때에도 참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사람을 끄는 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힘’을 가지신 상무님께서 평소 어떤 책을 읽으시는지 궁금해지네요.


 


CREDOS  책바퀴 추천도서


CREDOS 책바퀴란?


매월 한 명의 임직원이 자신이 최근 읽은 도서 중 1권을 추천하고 추천 사유 및 리뷰 등을 소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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