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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dea Factory] 동아제약, IF(Idea Factory) 출범 1주년

작성자
admin
2019-01-18
조회
1119

“‘소비자의 생각’을 찾아서”


 



“90% 이상의 확률로 실패합니다”


2017년 IF의 기획 초기,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한 모 대기업 담당자의 첫 마디였다. 그 회사는 약 15년간 사내 제안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성공의 기대와 실패의 두려움을 안고 2017년 11월 운영을 시작한 ‘IF(Idea Factory)’가 오픈 1주년을 맞는다. 기획 단계까지 포함하면 1년 6개월의 기간. 어느덧 동아제약의 미래로, 또 다른 의미의 인큐베이터로 나아가고 있는 IF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짚어본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내가 만약 소비자라면?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마디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채널만 틀면 그가 나올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가 하는 이야기는 항상 같다.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다. ‘사장님 같으면 그 돈 주고 사 먹겠어요?’, ‘메뉴 하나에 12,000원이 싼 가격이에요?’ 같은 말들은 거창한 마케팅 용어로 포장하지 않아도 당연한 말들이다.



제약업은 ‘건강’이라는 미래가치를 파는 업종이다. 본질적으로는 제조업이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파는 것(그것이 곧 건강과 연결되므로)이 수단이자 목표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판매에만 매몰되어 왔을지도 모른다. 판매와 구매는 구매를 담당하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어야 비로소 거래가 성립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6년 취임한 최호진 사장이 가장 강조했던 것은 ‘소비자(消費者)’다. 현재 동아제약의 모든 것은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내가 만약 소비자라면?’이라는 IF의 카피도 그렇게 탄생했다. 주부들로 구성되어 1년째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 패널단’, 한국 광고홍보학회와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산학 협력 프로젝트’ 역시 같은 목적으로 IF와 궤(軌)를 같이 하고 있다.


 


연간 누적 아이디어 700여 건


2017년 IF를 처음 오픈할 당시 우려되었던 점이 참여율이었다. 700여 명의 임직원 중 외근 비율이 높은 영업부서 직원들이 절반을 구성하고 있어서 아이디어를 입력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에 제약이 있었다. 또한 제약업종의 특성상 성분, 효능 효과 등 제품에 대한 난이도가 타 공산품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점이 허들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는 기우(杞憂)였다. 연구원들을 비롯해 생산본부, 외근 비율이 높은 영업부 직원들까지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다. 오히려 높은 참여에 대한 신속한 처리 절차와 운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실제로 참여한 아이디어 중에는 제품, 사업뿐만 아니라 업무환경 개선 등 소소한 제안들까지 다양했다.



11월 9일 현재, 제안된 총 아이디어 수는 670건이다. 복수로 제안한 임직원 수를 감안하더라도 동아제약 전체 임직원이 700명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숙제는 임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언제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DB(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현업에서 반영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답을 알고 있다’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된 IF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여전히 보완하고 만들어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 사용자 편의성 개선, 질 높은 평가 시스템, 시상 확대 등 여러 가지 개선점을 보완, 검토하고 있다.


그중에도 가장 큰 숙제는 아이디어의 반영이다. 실제로 구현되는 아이디어가 많아지면 좋은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2018년 11월 현재 제품화를 검토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총 3건이다. 빠르면 2019년 안에는 IF 역사상 최초의 제품이 출시되고, 제품 판매에 따른 러닝게런티를 받는 임직원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사추세츠 대학 앨런 로빈슨 교수의 ‘직원들은 답을 알고 있다’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1주년 기념 글을 마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직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말하고 싶어 하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사용되는 것을 보며 흥분한다. 아이디어는 문제나 기회를 인식할 때 시작된다. 사람들은 이것을 처리하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발전과 진보를 장려하는 시간, 장소, 혹은 조건이라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소비자는 솔직하지 않다. 맛없는 식당에서 불쾌한 식사를 한 소비자는 웃는 얼굴로 계산을 하지만 식당 문을 10여 미터 벗어나 주차장에 이르면 식당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상품도 마찬가지. 구매 후 만족하지 못한 제품이 있다면 재구매는 없다. 우리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 그나마 설문조사가 간접적으로 그 역할을 하는 정도다.


IF는 기본적으로 ‘내가 만약 소비자라면?’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했다. 임직원과 그 가족들은 이미 생산자인 동시에 구매를 하는 소비자다. 동아제약의 임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대략 2,000명 이상을 회사와 연관된 소비자로 볼 수 있다. 임직원이자 소비자들은 지난 1년간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었을까?


임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세 가지 키워드를 뽑자면 ‘셀프 메디케이션, 실버산업, 삶의 질’이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내 몸은 내가 직접 치료한다.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과거의 소비자들이 전문가에게 의존했다면, 현대의 소비자들은 각종 지식으로 중무장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린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이나 각종 영양제, 치료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피부 관련 질환들에 대해서는 전문가급 지식을 뽐내는 사람도 많아졌다.


셀프 메디케이션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환부에 된장을 바르고, 체했을 때 바늘로 손가락에 피를 내는 민간요법들도 그 범주다. 다만 관련 지식 습득의 유무, 치료나 관리의 전문화가 현대의 셀프 메디케이션과의 차이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는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거의 모든 정보가 다 있다. 심지어 현직 약사와 의사가 제공하는 정보는 신뢰도 또한 높다.


정보의 접근성과 더불어 셀프 메디케이션이 확산하는 또 다른 요인은 1인 가구의 증가다. 2010년


415만 명이었던 1인 가구는 2016년 523만 명, 2018년 556만 명을 넘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5년에는 656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 통제, SNS 등 스마트 미디어의 발달 등과 맞물려 ‘셀프 산업’의 확장에 기여했다.


IF에서도 이를 반영하는 아이디어가 다수 제안되었다. 흉터치료제인 노스카나를 발전시킨 패치형 제품(권형수 주임), 발 각질 및 주름살 관리 제품(박진 과장) 등이 대표적이다.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비자 ‘시니어’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로 진입한 데 이어 2017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에 진입했다. 이 추세라면 2050년이 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액티브 시니어, 실버 서퍼 등의 용어들이 나오고 있고 노인 관련 용품들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통상 ‘시니어’라고 불리는 세대는 건강 상태, 경제력, 나이 등에 따라 여러 단위로 나뉜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생활하여 보호자가 필요한 노인층, 사회생활에서 은퇴를 했지만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경제력이 있는 일명 ‘액티브 시니어’ 등이 대표적이다.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갱년기 등 건강이나 은퇴 후의 생활을 고민해야 하는 50대 전후의 중년 역시 넓은 범위의 시니어로 볼 수 있다. 


IF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시니어와 노인 관련 아이디어들이 많이 올라왔다. ‘노인용 요일별 영양제(정창훈 부장)’,  ‘워터리스 바스(김의진 부장)’, ‘노인 체취제거제(이승엽 주임)’ 등이다.


그중 열이 많은 시니어나 중년을 타깃으로 한 일명 ‘울화통 미스트(곽혜선 대리)’는 현재 제품화를 검토하고 있다. 미스트는 굴지의 화장품 대기업들이 이미 선점한 레드 오션일 수 있다. 다만 콘셉트나 기능적으로 공략해볼 만한 틈새가 있다면 ‘니치 마켓(Niche Market)’으로 진입할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여라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지난해부터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던 부동산 시장의 중심은 단연 ‘신축’이다. 모든 것이 최신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고 헬스장, 수영장 등 모든 편의시설이 단지 내에서 해결되는 편의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속성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측면이다.


의약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시장 역시 과거에는 ‘치료’, ‘보조’와 같이 나빠진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개념이었다면, 최근의 트렌드는 현재 상태에 큰 문제가 없더라도 더 윤택한 생활을 추구하는 삶의 질과 관련된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타사에서 출시된 액상형 구내염 치료제의 경우 기존 제품과 비교해 효능효과 면에서 더 강력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출시 4년 만에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가글 스타일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이 가지고 있는 최대 단점인 ‘통증’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기존 제품은 오죽하면 ‘환부에 지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 외에도 스틱형 선크림, 파우치형 감기약 등 사용 편의를 개선한 ‘삶의 질’ 추구형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IF에 올라온 관련 제품으로는 ‘치매 예방용 웨어러블 와치(강해화 책임연구원)’, ‘안구충혈 완화제 개발(박진 과장)’ 등이 눈에 띈다. 실제로 바슈롬에서 개발한 충혈 완화제 루미파이는 지난 5월 미국에서 발매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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