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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dea Factory] 나만 모르는 내 몸의 냄새

작성자
admin
2019-01-18
조회
1363

IF 아이디어 이야기①


 





‘IF 아이디어 이야기’는 동아제약의 아이디어 제안 플랫폼 'IF(IDEA FACTORY)'를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와 함께 최신 소비자 트렌드를 소소하게 풀어갈 예정입니다.


 



 




나만 모르는 내 몸의 냄새


IF에서 접수한 아이디어①


중년 남성 전용 물티슈(안티노네날 물티슈) – 동아제약 화장품사업팀 박진 과장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노네날’을 제거하는 성분이 함유된 물티슈


 


IF에서 접수한 아이디어②


노인성 체취 제거제(화장품) 제안 – 동아제약 달성공장 품질보증팀 이승엽 주임, 제조팀 김의진 부장


노인성 체취의 원인인 ‘노네날’과 ‘이소발레린산’을 제거하는 성분이 함유된 체취 제거제




사내 아이디어 제안 플랫폼 IF에도 ‘냄새’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심심찮게 올라왔다. 실버 세대의 ‘노인성 체취’부터 ‘아저씨 냄새’라 불리는 중년 남성의 체취, 몸속에서 올라오는 ‘내취(內臭)’, 소개팅 최대의 적 ‘구취(口臭)’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와 관련해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이번 시간에는 몸에서 나는 체취와 연결된 몇 가지 아이디어와 관련 제품, 산업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중년이나 노년에 접어들면 신체에서 특유의 체취가 풍기기 시작한다. 풀 냄새나 기름 냄새와 유사한 이 체취는 일종의 노인 냄새로, 일본에서는 가령취(加齡臭)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40대 이상부터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원인은 ‘노네날(Nonenal)’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노네날은 인체에 있는 지방산, 9-헥사데센산이 산화되고 분해되면서 생성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약해지거나 순환, 면역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또한 신체 순환 능력이 떨어지면 분해와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노네날로 인한 체취는 냄새로 냄새를 덮은 방식인 일반 향수나 진한 향의 화장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원천적으로 냄새의 원인 물질인 노네날을 제거해야 냄새가 사라진다.


중년 냄새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디아세틸(Diacetyl)’이라는 물질이 있다. 디아세틸은 2014년 화장품 회사인 맨담(Mandom)이 발견한 성분으로 귀 뒤쪽 후두부 쪽에서 주로 발생한다. 상한 기름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해당 연령대의 남성이라면 세안 시 특히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10년 전 ‘아저씨 냄새’에 주목한 일본


언뜻 40대 이상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대박(?) 사업으로도 보일 수 있는 체취 산업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다. 최근 들어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들이 관련 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냄새와 싸워야 하는 중년이나 노인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산업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보다 빨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일찌감치 중년들의 냄새에 주목했다. 맨담(Mandom), 시세이도(Shiseido) 등 유명 브랜드들은 수년 전부터 ‘아저씨 냄새 제거 샴푸’, ‘노화 체취 제거 스프레이’ 등 관련 제품들을 내놓았다. 맨담의 경우는 ‘루시도(Lucido)’라는 중년 남성 브랜드를 만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카메라로 유명한 코니카 미놀타(konica minolta)는 냄새 측정기인 ‘쿤쿤바디’까지 발매했다.


비슷한 문화권임에도 양국의 시장 성숙도가 차이 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다. 첫째, 일본이 우리보다 조금 더 빠르게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어 일찌감치 노인과 중년의 삶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둘째,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혐오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2025년 초고령 사회의 숙제


앞서 언급한 대로 체취와 관련된 국내 시장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데오드란트 등의 제품은 많지만, 본격적으로 시니어나 실버가 고객인 체취 관련 제품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요양원 시설 등이 확대됨에 따라 체취와 관련된 해외 제품이 일부 수입되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간접적으로 시장의 향방은 추측은 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통계적으로는 7년 후인 2025년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것, 그리고 최근에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남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과 남성 전용 샴푸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 초기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혹은 수년 전부터 평수를 넓혀가고 있는 올리브영의 남성 화장품 코너가 근거일 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일본의 관련 산업이 지난 십수 년간 보여줬던 움직임이 결코 우리의 미래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혹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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