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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치의] 역류성 식도염에는 생활습관 개선이 최고의 해답

작성자
admin
2021-08-25
조회
512

역류성 식도염에는 생활습관 개선이 최고의 해답


글| 안미람 약사


위 속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속쓰림과 이물감을 유발하는 역류성 식도염. 2019년에 역류성 식도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458만 명으로 2015년 386만 명에 비해 약 19% 증가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약만으로는 쉽게 완치가 되지 않고 재발이 잦은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질환입니다. 속이 쓰리고 아프다 못해 식사조차 힘들게 만드는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과 이를 개선하는 생활 습관을 소개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를 타고 위로 내려가 위액에 의해 소화가 시작됩니다. 이때 위와 식도 사이에는 식도 괄약근(식도 조임근)이 있어 음식물이 위에서 식도로 다시 역류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이 근육이 느슨해져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위액과 섞인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워지는데, 위액에 든 위산은 강한 산성이므로 식도가 있는 명치부터 가슴, 목구멍까지 쓰린 통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소화 불량, 잦은 트림, 쉰 목소리 그리고 심한 입냄새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 카페인은 피해야 합니다


강한 맛의 음식들은 위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카페인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듭니다. 또 기름지고 지방이 많은 식사는 위산이 과다 분비되게 만들고, 음식물이 위에 보다 오래 머무르게 되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현대인의 식사 습관이 더욱 자극적인 음식과 커피를 선호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서 단칼에 식단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역류성 식도염을 가지고 있거나 예방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조금씩이라도 그 비중을 줄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식습관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식과 야식은 금물, 식사 후 최소 2시간은 눕지 마세요


과식을 하면 쉽게 식곤증(식사 후 졸린 증상)이 올 뿐만 아니라 위로 들어간 많은 음식물이 위를 늘어나게 만들고 위산 분비도 증가시킵니다. 위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게 되고, 위 내용물이 쉽게 역류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식사 후 바로 누우면 소화가 다 되지 않은 음식물이 역류하기 쉬우므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최악의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침 전 늦은 시간에 야식을 먹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자제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게 야식을 먹게 되었다면 최소 2시간은 위를 비운 후 눕는 것이 좋습니다.


 


꽉 끼는 옷을 피하고 복부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하세요


타이트하게 몸에 끼는 옷이나 복대, 코르셋 등을 착용하면 배에 압력이 가해지고 음식물을 역류하게 하거나 소화 자체를 더디게 만듭니다. 똑같은 원리로 비만도 위 내압을 증가시켜 음식물을 역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화 불량이나 위의 일부분이 횡격막을 뚫고 이탈하는 식도열 공탈장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복부 비만은 성인 여자 기준 복부둘레가 85cm, 남자 기준 90cm 이상으로 수시로 자가 진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은 식사 후 최소 1시간 이후에 시작하세요


운동은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반면 소화는 몸이 편안히 쉬는 상태에서 잘 진행됩니다. 따라서 식사 후에는 충분히 쉬는 시간을 가져 몸이 소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또한 식사 직후에는 위가 늘어나고 식도 괄약근도 느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몸을 계속 움직이는 운동을 한다면 움직임 자체로도 음식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위와 식도는 식사와 소화에 아주 중요한 기관이어서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은 약을 통한 치료가 비교적 쉬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위산 분비를 억제해서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생활 습관 개선이 꼭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더구나 약을 먹는 동안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병원 치료를 중단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을 오래 방치할 경우 식도암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식사 후 자주 속이 쓰리거나 트림, 특히 신 트림이 나고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높으니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