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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바퀴] #46 동아ST 의료사업본부 마케팅실 마케팅2팀 채혜영 사원

작성자
admin
2019-09-02
조회
1398

채혜영 사원이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에게 권하는 책 한 권


홍명진의 『당신의 비밀』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이 세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자세와 체취, 그리고 사용하는 언어의 온도입니다. 외모는 늙어가도 반듯한 자세와 그 사람만의 냄새, 사용하는 단어가 그 사람만의 깊이와 분위기를 만들어 가니까요. 10년 전부터 독서노트를 쓰며 좋은 글을 수집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임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저를 추천해주신 최정현 선생님은 저의 소울메이트입니다. 선생님과 10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오히려 말보다 글을 통해 제 진심이 잘 전달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희는 그 편지들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자 노력하며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고, 함께 나눈 문학 작품과 영화 이야기는 제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같은 무덤에 묻히고 싶은 저의 소울메이트 최정현 선생님과 이렇게 또 다른 추억을 공유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책바퀴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책은 홍명진 작가의 단편집인 [당신의 비밀] 중 [사소한 밤들]이라는 작품입니다. 읽게 된 동기는 세 가지였는데요,

첫 번째로, 책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특별합니다. 집 근처에 소촌 아트팩토리라는 미술관 겸 도서관이 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저만의 아지트인데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완벽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곳이고, 특히 컨테이너 박스 안에 도서관이 꾸며져 있어서 그 길고 좁은 느낌을 좋아해 자주 갑니다. 그곳에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이란 누구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가지고 있고, 그중 어두운 면을 비밀로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저 또한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데요, 과연 작가가 ‘비밀’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평소 비밀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그 사람만의 적당한 그늘에서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는 능력이 발휘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홍명진 작가가 직장에 다니면서 쓴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본업을 하면서도 글을 써서 책을 냈다는 것에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저의 업무와 회사에 만족하지만, 이 일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저만이 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상담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사주를 공부했고, 타로와 점성학을 배워 동료 직원들을 상담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퇴직 후 댄스스포츠 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약사이면서 책을 낸 작가님을 뵌 적이 있는데요, "우리도 프랑스 사람들처럼 스스로를 소개할 때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개할 줄 알아야 한다."던 말씀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사소한 밤들]의 주인공은 새벽에 콜센터에서 전화 상담을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 내용에서 저의 모습을 대입해보기도 했는데요, 우리 회사는 영업 사원이든 저와 같은 간호사이든 직업의 특성상 고객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는 그 과정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또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본인의 힘든 경험 때문에 자원봉사를 하게 되지만, 여러 과정들을 통해 배우고 삶을 알아가는 과정이 소개되었는데요, 특히, 상담자들이 자신의 고통을 말하기 바빠, 남의 고통에 귀를 기울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대목에서, 성장호르몬 간호사로서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업무 중에 환아 부모님들을 방문해서 주사 교육을 한 후에 추가로 전화 상담을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상담하며 환아 부모님들은 '자신이 얼마나 자식을 위해서 노력과 헌신하고 희생하는지, 아이가 앞으로 키가 클지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돈에 대한 압박감을 알아주길 원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소설 중간에 봉사왕 여자분이 연설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 다른 상담자가 '과도한 봉사는 병이고 업무에 있어서 적당한 이기주의가 필요하다'는 말. 즉, 알아서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이 여러 사람을 편하게 한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가끔 일상에 지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고, 나의 몸과 관계를 잘 살피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하고 있는 업무만큼이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즐거움과 에너지를 찾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요즘은 휴대폰 하나로 음악도 인터넷도 즐길 수 있듯, 멀티플레이가 되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일에만 인생 것을 거는 사람은 혹여나 슬럼프가 왔을 때 짜증이 늘고 그 일을 길게 지속할 힘도 떨어집니다.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일과 관계에 건강한 영향을 미치는 일, 그게 회사와 자신을 성공적으로 잘 가꾸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관계든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객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회사에 좋은 에너지와 성과를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다음 책바퀴 주자로 동아ST 대전지점 병원2팀 조준희 차장님을 추천합니다. 차장님께서는 따뜻한 마음과 감수성을 지니셨습니다. 담당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공주와 부여를 소개하는 모습에서 저희 회사의 발전을 이끄는 인재 중에 한 명이 아닐까 평소 생각을 해왔습니다. 특히, 차장님께서 여행작가가 꿈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 이번 책바퀴가 차장님께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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